죽음의 문턱을 넘어간 사람을 삶의 문턱으로 끌어내리려는 의사의 필사적이고 처절하기까지한 모습이 너무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한번에 다 읽을 수 없었다.
행복해지고 싶었던 사람들의 죽음과 불행에 대한 이야기, 그 이야기들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고 어두웠고 너무 막막하고 슬펐다.
그래서 챕터 하나하나 천천히 읽어야 했다.(책 후반부 몇몇 챕터는 밝은 이야기도 있다.)
죽음과 삶 그 극적인 세계의 생생함이 책에 있다.
환자의 비명과, 붉은 피들, 가족의 간절한 기도들, 그리고 새하얀 가운을 피로 적시는 의사의 모습들.
챕터마다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선 주인공들을 마주하며 위로와 안도가 섞인 한숨을 보낼뿐이었다.
죽음과 삶의 경계가 너무 불행해서 두려웠기 때문이다.
경계에 있는 이들을 살리고자 언제나 혼신을 다하는 의사들의 치열함이 뜨겁고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