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족도리풀비오고 안개 낀 궂은 날씨에 볼 것이 있을까 하는 염려에도 굴하지 않고 나선 길이다. 오랜만에 온 길인데 꽃은 못보더라도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여 길을 나섰다.
족도리풀은 꽃이 옛날 여자들이 결혼할 때 머리에 쓰던 쓰개인 족두리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자주족도리풀은 그 꽃이 자주색이라는 의미다.
족도리풀에도 제법 많은 종류가 있다. 다들 비슷비슷해서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다. 자주족도리풀은 우리나라 특산종이라고 한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죽령 옛길을 내려오며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