尋花不惜命 심화불석명
愛雪常忍凍 애설상인동
꽃을 찾아서 목숨조차 아끼지 말고,
눈을 사랑하거든 얼어 죽을 각오를 하라.
*추사 김정희가 겸재 정선의 '雪坪騎驢설평기려'(눈 덮인 들판에 나귀 타고 가다)를 보고 쓴 글이라 한다.
그 기상이야 덧붙일 말이 없다. 잇달아 드는 생각이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에서 해제되어 돌아와 쓴 당호 與猶堂여유당에 이른다. 신중하라! 겨울에 시냇물을 건너듯. 경계하라! 사방의 이웃을 두려워하듯.
평범한 이의 눈에는 숨쉴 틈이 안보이니 단 한걸음도 내딛기 버겁다. 그래도 위안 삼는 것은 있다.
莊子장자의 逍遙遊소요유다. 삶은 소풍이라고 했다. 갈 때 쉬고, 올 때 쉬고, 또 중간에 틈나는 대로 쉬고.
마음의 자유를 꿈꾼다.
*사진은 몇년 전 전북 어디쯤에서 이맘때 찍은 변산바람꽃이다. 이번주 가까운 곳으로 이 꽃 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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