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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ju9710님의 서재
  • 미스 함무라비
  • 문유석
  • 12,150원 (10%670)
  • 2016-12-02
  • : 6,328
권리 위에 잠자는 시민이 되지 말라고요!

지난해 개인주의자선언 을 읽고난 후부터
도서관 갈 때마다 눈에 들어오던 책이었다.
그런데 항상 이 책보다 다른 책이 내 품을 차지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언젠간 만날 책은 꼭 만나게 되어있나보다.

이 책의 내용을 가지고 만든 드라마가 시작했다고 한다. 책의 내용에 대해선 그저 판사이야기? 정도로만 알고있었는데 드라마의 주인공이 여성판사다.

짧은 치마를 지적하는 상사앞에서 히잡을 갈아입고 왔다는 에피를 봤다. 어? 이거 좋은데? 재밌겠어 라는 생각에 얼른 책을 펼쳐본다.

아무래도 '판사' 하면 남성들의 세계로 여겨지는 나의 편견이 이 책을 읽는걸 주저하게 만든 이유인것 같다.

그러고보니 지난해 3월, 박근혜 탄핵 심판 선고를 한 재판관도 여성이구나. 그리고 또다른 판사 이야기 칠드런액트 의 판사 역시 여성인데...
이렇게 편견이란것이 무섭다는걸 새삼 느낀다.

어릴적 내 꿈은 검사였다.
나쁜놈늘을 잡아넣는 활동적이고 똑똑한 검사. 반면 그 어린시절의 나에게 판사란 작가가 이야기기하듯 근엄한 표정으로 망치를 두들기는 그런 사람이었다.
한마디로 재미없는...

그런 판사들 역시 실수하고 고뇌하는 나와 다를바 없는 인간임을 작가는 이야기하고싶었나보다. 더불어 각종 사회 현상들에 대해 여론이 흘러가는 방향과 실제적으로 판사사회에서(혹은 작가 개인적일수도) 의논되는 분위기와의 차이도 이야기하고 싶었던것 같다.

예를 들면 음주감형이라던가
정당방위에 대한 논의들이 그렇다.

난 여전히 음주감형은 없어져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지만 읽다보면 살짝 작가의 논리에 설득되는 부분도 있다. 정당방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조금 빗나갔지만 이래서 사람은 책을 읽어야하나보다. 유연한 사고를 하기 위해서.
잘못되면 회색논리로 흐를 우려도 있긴 하지만.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 책에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개인주의자 선언때도 그랬지만 작가의 양비론적 입장들이 살짝 아쉬움을 남기긴했다. 한쪽의견만 내세우기엔 좀 무리가 있긴 했겠지만 하나같이 마무리가 좀 부족한 느낌이 있다. 일부러 그런식으로 끝을 낸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드라마에서는 어찌 살려냈을지 궁금해진다.

드라마와 책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도 있을것 같다. 그리고 판사라는 직업에 대한 시각도 조금은 달라지겠지. 앞서 말한것처럼 아 그들도 인간이구나로.

사진에 칠드런 액트를 같이 찍은 이유는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내용도 전혀 다르고 의도하는바도 전혀 다른 책이지만, 판사가 판결을 내리기 앞서 고뇌하고 공부하는 등의 모습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그 판결에 대한 책임, 또는 실수등에 대해 여러모로 닮아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제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나의 결론은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거다. 이런 책들이 어떤 책이냐고?
굳이 페미니즘이란 딱지를 달지 않아도
여성들이 주변인으로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이고 빠지면 안될 핵심인물로 나오는, 그런 평범한 책.

참 결론 한 번 소박하구나. 나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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