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베어타운
밀 2018/04/12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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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어타운
- 프레드릭 배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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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 -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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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에게 성폭행은 몇 분이면 끝나는 행위다. 피해자에게는 그칠 줄 모르는 고통이다. p.245
.
🔹마야가 그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은 다음에서야 그 사건의 형태가 제대로 갖추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p.307
.
🔹말은 하찮은 게 아니다. p.323
.
🔹"개자식들한테 피 흘리는 걸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가끔은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을 때도 있어. 너도 인간이라는 걸 느낄 수 있게 말이야." p.412
.
🔹"종교는 싸우지 않고 총기는 죽이지 않아. 그리고 씨발, 똑바로 알아두라고. 하키는 지금까지 아무도 강간한 적이 없어! 그런데 누가 그러는지 알아? 누가 싸우고 죽이고 강간하는지 알아?" p.446
.
🔹"강간범으로 고발당하는 것보다 더 끔찍한 게 딱 한 가지 있다면 강간을 당하는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p.463
.
🔹나중에 검은 재킷의 사나이는 이런 생각으할지도 모른다. 왜 그는 진실을 얘기하는 사람이 캐빈인지 아맛인지 고민했을까. 왜 마야의 주장으로는 부족했을까? p.514
.
.
방심하고 있다가 한대 쎄게 얻어맞았다.
조용한 시골 마을의 하키에 관한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다.
새벽 두시.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이 책을 들고 있을 계획은 없었다.
3분의 1쯤 읽었을때 급격히 이어지는 전개에 어느새 난 마지막장을 넘겨버렸다.
제목은 기억이 안난다.
짧은 드라마였다. 비슷한 전개가 이어진다.
호감있는 선배의 집에 초대받아 놀러갔다가 성폭행을 당하지만 이어지는 시선은 오로지 피해자를 향하던 그 드라마. 피해자가 그만두자, 이사가자 애원하던 그 드라마.
왜 따라갔니, 네 발로 들어간것 아니니, 강하게 저항했니 등등.... 좋아서 해놓고 거짓말하는거 아니냐는 것 까지.
어쩜 레파토리가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또 똑같이 난 분노한다.
왜냐면 현실이라서.
법적 처벌까지도 너무 현실적이라서.
그리고 동시에 너무나 비현실적이라서 또 한번 분노한다.
그럼에도 읽어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생각해야한다.
우리사회에서 미투가 가지는 의미와
위드유가 가질 수 있는 힘에 대해.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해.
잔잔하고 감동을 주는 소설일거라 생각했다가 스트레이트 펀치로 얻어맞았지만 이런 책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마야들을 응원한다.
#metoo #with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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