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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잉잉님의 서재
  • 한 걸음씩 따라 하는 NFT 아트
  • 루미블루
  • 16,200원 (10%900)
  • 2022-06-01
  • : 165


NFT 라...

솔직하게 말하자면, 처음 듣자마자 한숨부터 나왔던 이름이었다.


약 5년 전, 나는 주변에서 다들 시작한다고 성화였던 비트코인도 마다하던 사람이었다.

이유는 단 하나.


귀찮아서.


무슨 주머니에 돈이 썩어나는 것도 아닌데, 

일단 투자를했으면 손해 보지 않게 이것저것 전부 다 공부해야 할 것 아닌가?

게다가 다른 일 하는 도중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지켜봐야 하는 건 당연지사고.

이더리움이 어쩌고, 블록체인이 어쩌고...

자고로 머리 아픈 건 딱 질색인지라 관심을 끊어 버렸다.


그렇게 몇 년후, 이번엔 또 'NFT'라는 요상한 이름이 슬슬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번에도 단호하게 손을 내저었다. 보나 마나 코인 비슷한 거겠지 뭐.

그런데 즐겨보던 일러스트 작가의 새로운 작품과 함께 이상한 문구가 내눈을 사로잡았다.


[작품을 NFT로 판매 고려 중입니다..]


..이거 그림도 거래해?

일순간 마음이 무관심에서 관심 쪽으로 살짝 기우는 듯했으나, 

이내 얼굴에 인상을 팍 쓰고 말았다.


지금까지 복잡해서 무시했던 모든 것들은 처음부터 다시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먼저 시작한 사람들에게 이미 엄청 뒤쳐진 것 같은 막막함이 한꺼번에 밀려왔기 때문이다.


어디 조회수 높은 관련 유튜브 영상이라도 보면서 속성으로 익혀야 하나?


그러나 이 책, <한 걸음씩 따라 하는 NFT 아트>는 그러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이 친구는 첫인상부터 특이했다.

마치 첫걸음부터 값비싼 스포츠화를 신고 최단기록에 도전해 보자며 엉덩이를 들썩거리고 있는 나에게 친숙한 슬리퍼를 쥐여주며 함께 산책부터 가자며 씨익 웃는, 엉뚱하지만 다정한 여유가 느껴졌던 것이다.


이 책은 결코 나에게 NFT 아트에 투자해서 고수익을 달성해 보자며 재촉하지 않는다.


오히려 천천히 걸으면서 NFT 세계를 구석구석 살펴보고, 

내가 그 안에서 '어떤 즐거움을 얻으려는 것인지' 부터 생각해 보길 권한다.


그리고 오로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각종 생소한 NFT 관련 용어들, 디지털 아트에 대한 접근, 그리고 최종적으로

스스로 제작한 디지털(혹은 피지컬)아트를 민팅-리스팅하여 판매하고

더 나아가서는 작품 홍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하나씩 알아보자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법'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마지막 장을 다 읽는 순간까지 [이 복잡한 걸 뭐하자고 시작했지?]라는 후회가 들지 않도록

중심을 꽉 잡아주는, 아주 다정한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나처럼 난생처음 보는 생소한 NFT 관련용어들 때문에 눈이 어질어질한 사람들이라도

잠시 그늘에 앉아 쉬어갈 수 있도록 작가 스스로 겪었던 경험담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그마저도 어떤 분야에서든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겪을 만한 실수, 혹은

소소한 행복에 대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NFT와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데도 도움을 준다.


또한 중간중간 챕터의 내용을 함축시켜 놓은 코믹한 일러스트들을 구경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를 

선사하며, 이책의 모든 여정이 이와 같은 창작활동을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함이라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NFT 세계로의 도전 욕구를 더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있었다.


NFT 아트에 대한 물음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을 펼쳤던 것인데,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그만큼 새로운 물음표들이 왕창 생겨났다.

하지만 둘의 차이가 아주 명확하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NFT 아트에 대한 개념/용어/판매방법 등을 [알아야 하니까].

그러나 지금은 [알고 싶으니까]로 온통 도배된 상태다.

그건 제법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

'NFT아트'라는 말에서 상대적으로 엄청 생소했던 NFT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하여

애초에 관심이 있었던 '아트'에 대한 애정을 나도 모르게 외면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하여 귀찮다는 변명을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내 관심사를 오롯이 마주해 보는

일종의 용기를 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귀찮은 걸 싫어하는 사람에게 무언가에 대한 의욕을 갖게 하는 것만큼 대단한 것도 없다.


그만큼 이 책, <한 걸음씩 따라 하는 NFT 아트>는 

낯선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사람에게도,

그리고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창작욕구를 못 본척 눈을 가리고 있던 사람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리라고 본다.


옆에서 자전거를 타고 따라오면서 철두철미하게 페이스 조절을 해주는 매서운 코치보다는

좀 더디고 멀리 돌아가게 되더라도 같이 정답게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호흡을 맞춰주는

동네 친구같은 이 책이 난 꽤 맘에 든다.


흔히 말하는 입문용 책으로 시작했지만 글쎄..

어째 앞으로도 NFT 아트를 즐기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때마다

작가 역시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었는지 떠올리려 한 번씩 들춰보게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로 리뷰를 마친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은 NFT 아트를 오직 투자로 보는 관점을 잠시 내려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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