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엔리케스 <무엇이 옳은가>
readingj_0 2022/04/2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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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 옳은가
- 후안 엔리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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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 -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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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엔리케스의 <무엇이옳은가>
세계사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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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를 역임했다는 후안 엔리케스 교수의 <무엇이 옳은가>. 인문서라 책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꽤 겁에 질려있었다.. 종종 읽긴해도 매번 '어어.. 이해는 되지만 어렵네.. 오키..'하면서 읽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생각보다 쉽게 읽혔다. 물론 내용이나 저자가 던지는 질문들은 쉽게 생각할만한 주제가 아니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부터 생겨나는 인간과 로봇, 생명 문제부터 현재 사회구조, 자연환경 등 현시대에 토론해볼만한 주제들을 잘 골라내어 책을 쓴 것 같다. 얼마 전 읽었던 <요즘 애들>과도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어서 반가우면서도 이게 정말 현시대의 큰 문제로 여겨지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책의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 불쾌하기도 했는데, 저자가 킴 카다시안의 섹스테이프를 몇 번이나 언급하는 부분이었다. SNS나 인터넷을 통해 우리의 사생활, 취향 등이 인터넷 세상에 문신처럼 박제되는 것에 대해 말하는 내용이었는데 이 책으로 인해 킴 카다시안의 테이프는 또 한 번 문서로 박제되었기 때문이다.(물론 이 글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나 내가 생각한 것보다 꽤 보수적인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먼미래의 기술이겠지만 몇몇 미래를 상상하고 제안한 부분에서 '엇..?!'하고 당황하거나 놀라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놀람 뒤에는 기존의 생각을 뒤흔드는 울림과 생각의 확장이 함께 찾아오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옛날엔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분리수거를 하지 않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다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은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떠올렸을 때 과거의 내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제목처럼 무엇이 옳은지 항상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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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그토록 많은 이가 그 끔찍한 관행에 동참하고 그것을 보호하며 또 널리 퍼트렸던 방식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훗날 후손들이 완전히 비도덕적인 관행이라 비난할 일들을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묵인하고 있다는 걸 모를 것이다. (어제의 세계는 지금도 옳은가)
📖 2018년 현재 동성 사이의 섹스는 전 세계 72개국에서 여전히 범죄 행위다. 그 가운데 12개국에서는 그 행위를 사형으로 처벌한다. (어제의 세계는 지금도 옳은가)
📖 캐나다는 2021년까지 일회용품을 금지할 것이다. 쓰레기로 큰 몸살을 앓는 나라들은 대부분 가장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나선다. 케냐에서는 비닐봉지를 사용하면 4년 징역형이나 3만 8,0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러자 슈퍼마켓이서 해마다 1억 개씩 사용되던 잘 찢어지는 비닐봉지가 사라졌다. 비록 처벌 규모가 그 정도로 크진 않지만 케냐의 사례를 따른 나라는 127개국에 달한다. 심지어 테러리스트 조직인 알카에다도 비닐봉지가 인간의 동물의 복지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면서 사용을 금지했다. (지금의 사회구조 시스템은 옳은가)
📖 말라리아나 뎅기열처럼 가난한 나라에서 창궐하는 풍토병을 치료하는 의약품들은 투자 예산이라는 허들을 깔끔하게 넘지 못한다. 제약업계의 이런 시스템은 이룸의 법칙에 따라 작동한다. 약 개발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현상을 풍자하는 이 법칙은 컴퓨터의 성능은 일정 시기마다 배가된다는 무어의 법칙의 철자 배열을 뒤집은 것이다.
수천만 명이 죽는다. (당신의 '옳음'은 모두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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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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