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즈키 아사코의 소설 <버터>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알려진 사건이라는 일본 꽃뱀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한 여자가 남자 세 명을 홀려 죽음에 이르게 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꽃뱀과 달리 그 여자는 고도비만에 예쁜 얼굴도 아니어서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본 소설에 등장하는 가지이도 피부는 매끈하지만 몸집은 크고 피해자가 된 남자들로부터도 추녀 취급을 받는다.
생각보다 이 책은 버터와 그 외 갖가지 음식들에 대해 진지하고 자세하게 서술한 책이었다. 읽는 내내 버터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버터를 올린 간장 밥이 먹고 싶었고, 소맥파지만 와인이 간절하게 마시고 싶었다. 어쩌다 보니 이 책은 밤에 읽었는데 저녁에 간식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읽을 때마다 간식거리를 찾아 헤맸다..😂
또 특별하게 다가온 점 한가지는, 범인 가지이 마나코와 리카, 두 여성 주인공(추가로 레이코도) 이 전체 이야기를 끌고 나가면서 그 사이사이 요리에 대한 페미니즘적 견해가 가득 들어있었다는 점이다. 이 소설에서 리카가 주목하는 점은 살해당한 남자들이 정말 '살해 당했는가' 하는 것이었다. 스스로 제대로 된 밥 한 끼 차려먹지 못하고 편의점 도시락이나 밥을 차려줄 다른 여자를 찾는 그들을 가지이가 정말 '살해'할 의도로 사망에 이르게 했을까? 아니면.. 그들은 자기 자신에 의해 죽음에 이르게 되었을까? 글쎄 정답은 가지이만이 알겠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고 내 주위만 해도 먹고 싶은건 스스로 만들어 먹을 줄 아는 남자들이 있다. 자신의 행복은 스스로 찾아야 하는 거다..!🏃♀️(급마무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