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키르케>는 작년 12월에 이미 읽었던 책이다. 그리고 나는 읽었던 책을 다시 잘 읽지 않는다. 하지만 <키르케>는 처음 읽었을 때 읽자마자 너무 좋아서 바로 별점 5점을 주고 이 작가가 쓴 다른 책은 없는지 찾아봤던 기억이 나서 새로운 리커버 판도 너무나 행복한 마음으로 다시 읽어보았다. 여담이지만 <키르케>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킬레우스의 노래>도 꼭 읽어보시길... 둘 다 너무너무너무너무 명작이므로..🤤
책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표지가 너무 예쁘다.. 내가 못참는 것 3대장 - 금박, 양장, 리커버 - 을 전부 충족해버렸다 ㅠㅠ 거기에다가 내용도 너무 좋았다. 일단 <오디세이아>에서 스쳐지나가듯 나오는 마녀 키르케에게 서사를 부여해서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는 점에서 작가의 상상력과 도전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읽으면서 키르케의 일생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보잘것없는 자신으로부터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성장시켜나간 키르케야말로 <오디세이아>에서 잠깐 등장하는 것으로는 부족한, 충분히 주인공에 걸맞은 사람(?) 신(?) 인물..이 아닐까 생각했다.
재독하다보니 새롭게 눈에 띄는 부분들도 있었고 지난번에 읽으면서 썼던 후기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다. 저번이랑 밑줄 친 부분도 꽤 달라서 역시 읽을 때마다 느끼는게 많이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께서 어디선가 꼭 다음 작품 쓰고 계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