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모로 참신한 SF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레드와 블루가 서로 주고 받는 편지가 주를 이룬다. 형식면에서부터 신기하다. 읽는 내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내용이 정말 '시' 같다는 것이었다. 단어 하나하나 묘사 하나하나가 산문보다는 시 같아서 한 문장 안에도 여러번 나오는 쉼표들를 잘 지켜 읽는게 중요한 작품인듯하다는 생각을 했다. 레드와 블루가 주고 받는 편지의 '형식'도 특이하다. 잉크 속 물 분자의 운동, 도자기 가루, 깃털 결, 나무의 나이테, 흘러나온 용암의 빛 등등 생각치도 못한 부분에서 편지가 등장해서 그 때마다 감탄했다.
다만 시간타래라는 개념이나 시간을 이리저리 오가고 시간 타래를 조정하면서 역사를 바꾸어 나가는 요원이라는 존재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에 초반엔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레드와 블루의 사랑이 담긴 편지에 집중하여 읽다보면 이것도 문제는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반전이 있다길래 나름대로 여러가지 상상을 펼쳐나가면서 읽었는데 다 틀렸다..!! 결말 부분 반전에서는 개인적으로 꽤나 놀랐다.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