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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ieu 님의 서재
  • 과학자가 되는 시간
  • 템플 그랜딘
  • 11,700원 (10%650)
  • 2022-11-25
  • : 434

아이를 기르면서 선택의 갈림길을 대리경험할 일이 많아졌다. 매순간이 나비효과로 느껴지기에 많이 고민하고 심사숙고하게된다. 아이의 미래엔 많은 선택지들이 존재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우리는 청소년기의 이런 갈림길들을 '진로'라고 정의한다.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확실히 답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기껏해야 유튜버나 연애인 아니면 백수나 건물주를 외치는 세대. 농담이 아니다. 장래희망을 돈과 명예만을 얻는데 내 세대보다 더 절실하게 매달리는 세대같다. 부모로써 바른 방향을 세워주는데 고민만 늘어간다.

창비의 발견의 첫걸음 시리즈는 그런 고민과 맞닿아있다. 단순히 지식만 탐구하는 책이 아니라 내가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진로와 연결될 수 있는지 고민해보게 하는 시리즈다. 특히나 세번째로 출간된 <과학자가 되는 시간>은 과학분야의 진로에 대해 아이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며 또 저자의 인생에 대해 반추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드라마를 즐겨보진 않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아이와 함께 매회 열심히 챙겨보았었다. '자폐'라는 장애를 딛고 사회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성장해나가는 우영우가 아이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꺼라 여겼기때문이다. 저자인 템플 그랜딘도 자폐판정을 받은 학자다. 작가는 작품 내내 자폐인으로써의 경험과 과학지식을 적절히 섞어가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특히 어린시절 형제와 주변지역을 탐방하던 본인의 기억과 많은 과학자들의 어린시절 탐험에 대한 묘사는 과학에 관심이 있던 아이들에게 '나의 이런 호기심도 과학자가 되는 길이구나'하는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좋은 동기부여가 되리라 본다.

특히 동물에 관해서 라면 일상에서 관찰하는 것이

실험실에서 실험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 (p.168)

과학에 관심이 많은 저학년들에게도 그리고 과학에 관심이 있지만 정확한 방향성을 못잡는 아이들에게 더욱더 추천해본다. 돌, 해변, 숲, 새, 방하늘 그리고 동물행동 등 6가지로 나누어 과학의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풀어내주기에 내가 특별히 더 관심히 많은 분야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기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밤하늘'편의 어린 칼세이건의 일화가 재미있었다. 별(stars)에 대한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더니 사서가 헐리웃 스타(stars) 에 관한 책을 줬다니. 하마터면 그의 저서 '코스모스'는 탄생하지 못했을 수도 있던거 아닌가.

우리는 인간이기에 탐구하고, 알고싶어 합니다 (스티븐호킹, p.154)

작가는 괴롭힘을 당했던 기억도 담담히 서술해내는데 힘들었다는 하소연이 아닌, 그것을 극복하고 인생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낸 결과를 이야기해준다. 자폐증 치료를 위해 배운 승마로 동물의 감정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던지 하는 이야기처럼. 환경문제에도 관심이 많은데 대표적 청소년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튠베리를 언급하면서 그녀나 본인이나 자폐스펙트럼이 가졌기에 생존이 걸린 문제에 더 예민해지는것이 있다 말한다. 젊은이들이 환경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기 바라는 작가의 시선이 누구보다 공감능력이 높은 인간의 모습이 아닐지

기억하세요 지구는 그 차체로 거대한 돌덩어리입니다.

그 돌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임무입니다 (p.38)

동물학 교수인 저자의 학생들의 70%는 수의사를 꿈꾼다한다. 먹고살기 바빠 동물학자가된다고 자연스레 나서는게 흔치 않은 시대니까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과학의 많은 영역들은 열정을 가지고 관찰하고 실험한 '과학자'들에 의해 꾸준히 발전되어 왔다. 위대한 과학자들은 얼마나 큰 결단력과 의지를 지니고 있는걸까. 하지만 작가는 다정하게 속삭인다. 과학자란 태생적으로 정해진, 선택받은 소수가 아니라 내 주변을 사랑하고 면밀히 관찰한 이들이라고.

p.s. 사과씨를 한번에 150개나 먹으면 인체에 해롭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재미있는 과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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