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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토당토않고 불가해한 슬픔에 관한 1831일의 보고서
  • 조우리
  • 11,250원 (10%620)
  • 2022-07-11
  • : 2,106



나의 실수로 인해, 내 동생이 실종되었다


그리고 5년의 세월동안 현수와 현수의 가족은,

과거에 머물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누구는 잊으라, 묻으라, 지우라 하지만

'얼토당토않고 불가해한 슬픔'은

그렇게 현수를 잠식한지 오래다

이 모든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


읽는 내내 세월호가 생각나서 먹먹했다.

3000일이 넘는 나날 동안 살아낸 가족분들에게

매년 세월호를 추모하는 일 외에

어떤 위로를 건낼 수 있냐 생각해본다면

이 책의 한마디를 건내보고 싶다


하나만 기억해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어(p.197)


주인공 현수는 홀로 이겨내려했다

원망을 퍼부을 의지조차 없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말이다.

그런 현수가 주변을 돌아보며

각자의 아픔을 느끼게되면서

그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낸다.


▽▽▽

지속할 수 없는 보통의 삶. 포장지는 찢어졌고 어느샌가 알맹이는 다 빠져나가 버렸다.

그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그것은 지난 5년간 내가 느껴온 감정과도 일치했다.(p.148)

세상엔 조각난 사람들로 가득하다(p.151)

세상은 생각보다 더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p.169)

△△△

시한부였던 강아지도

아이를 잃은 선생님도

쌍둥이를 잃은 수민도

친구를 잃은 빛나도

유산을하고만 아이엄마도

모두의 슬픔은

그렇게 한 날, 같은 호실, 바다...

단단히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슬픔을 기억하며 기꺼이

나누려는 사람들도 항상 존재했다




고작 우는게 다일지라도

그건 한 공동체 안에서 연결된 사람들이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위로가 아닐까

소수와 탄소처럼 단단하게 버티어

더이상 행복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되길,

얼토당토한 슬픔을 지닌 모두에게

서프라이즈한 삶이 펼쳐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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