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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2023/06/1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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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건 일이다. 늙어가는 육신이 뇌를 고분고분 따르도록 설득하고, 결과적으로 뇌가 그 자신에게 고분고분 따르도록 설득하는 일이다. 한 마디로 신에게 자비를 구하는 일이다.
아빠는 평생 신앙과 불신, 회의 사이에서 방황했다.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한편으로는 잉그리드를 다시 만날 거라고 믿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죽는다는 건 촛불을 훅불어 꺼버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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