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의 사랑은 어머니가 견딜 수 있는 것 이상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상상한 것보다 더 힘들었다. 두 팔과 다리와 커다란 치아와의견 차이. 그녀는 아이가 잠들어 있을 때가 가장 좋았다. 사랑하는 내 어린 딸. 하지만 모두가 깨어있을 때는 감당하기 너무버거웠다. 매달리는 아이. 매달리는 사랑. 아이는 마치 제 엄마속으로 다시 들어오려는 것만 같았다. 어머니는 아이가 떨어지려 하지 않아 괴롭다는 사실을 결코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필사적인 갈망으로,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고 자신이 누구이며 사랑은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꽉 차 있다고 인정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마 그녀의가슴 깊은 곳에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혼자평온하게 지내고 싶은 갈망이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속내를 털어놓지 않았다. 무조건적인 사랑과 호젓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을 동시에 바라다니 수치스럽고 이기적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내면 - 어둡고 도금된 세계들은말끔하게 봉인되었다.-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