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정재진 2021/04/04 18:09
정재진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네 눈동자 안의 지옥
- 캐서린 조
- 14,400원 (10%↓
800) - 2021-03-25
: 155
-
-
"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 기억은 조각조각 해체되어 있었다."
-
-
얼핏 산후정신증을 경험한 이야기일 것 같지만 여태 살아온 '캐서린'이라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어떤 경험으로 나이테가 생겨나고 어떠한 상태에서 한 생명을 잉태하는지, 그리고 그 조각난 기억들을 뿌연 안개 속에서 어떻게 짚어 나가는지 읽다보면 시간이 술술 지나간다. 이건 모성애라기 보다는 자신만이 가진 고유의 두려움을 마주하고 스스로 치유하려는 힘이라고 해야할까. 불안하게 보이지만 딛고 일어나려는 의지가 펜끝에서, 움켜진 손가락에서 보여지는 듯 했다.
덧. 한국계미국인으로 아이를 낳고,산모가 어떻게 사회에서 위치되어지는지, 어떻게 케어를 받는지 확연한 차이가 느껴져 재미있었고 한국에서 자라서 당연하게 들었던 사랑얘기도 미국인의 시선에서 편하게 들리지 않았던 한국의 정서와 문화들도 정말 새롭게 보여서 재미있었다.
여성으로서 자신의 몸을 감각하고 다시 되찾아가는 책이었다. 난 엄마로서, 산모로서 희생의 존재만이 아닌 살아있는 여성의 감각들이 정말 좋았다. 이런 디테일한 사유를 한 작가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캐서린 조도 정말 대단하다
-
캐서린, 정말 아름다웠어요.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