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책이 나오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노란색의 표지와 423명의 여성으로 갖추어진 예술가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 을유문화사가 이 거대한 작업들을 가져오기까지 많이 고민을 했다는 게 첫장 머릿말, 그리고 리베카 모릴의 말에서 다 보여졌다.
이 수많은 여자 아티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다 담지 못했던 여성 아티스트들이 있었다는 걸 언급해주고, 균형있계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주어 함께 이해를 하면서 책이 안내해주는대로 따라갈 수 있었다.
이 책이 가장 좋은 점은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채 예술을 접하고 창작물을 만들어가기까지 영향을 미쳤던 성장배경이나 배움의 시간들을 굵직하게 안내해주고, 예술가들의 작품의 세계관을 언급해주는 것이다.
사실 네이버에 찾아봐도 이 아티스트들은 몇명만 거론되어 있으며 작품은 커녕 소개도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분들은 구글로 검색해 볼 수 있고 욕심이 나면 유튜브와 이미지, 기사로도 많이 있는 것을 알수 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우리나라에서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들을 전혀 알수도 없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이 예술가의 책에서 작품과 방향성을 만나고 책을 벗어나 이 예술가의 연대기를 따로 쫒아가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 한 권으로 한 눈에 찾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벌써 책을 수십번 펴봐서 (사전같다) 나만의 백과사전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책이 커서 대표적 작품을 비교적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사진이 너무 작으면 그 작품의 질감과 공간의 감각마저도 인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원시원한 작품의 크기와 아래 간결하게 설명되어있는 예술가와 작품의 설명은 처음 예술을 접하는 사람에게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 책을 만날 때는 한 아티스트를 자세하게 알려고 하기 보다 천천히 아티스트들을 접하면서 그 시대의 흐름과 화법, 작품의 주제, 표현방법들을 보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성이라는 성을 가지면서 세상을 살아왔던 치열한 고민과 섬세한 감정들을 공감할 수 있어서 한편으로 가슴이 먹먹할 때도 있었고 알 수 없는 연대감과 커다란 따뜻함이 느껴졌다.
이 리뷰는 을유문화사의 도서를 협찬받아서 쓰고 있지만 정말 오프더레코드로 이벤트에 당첨이 되지 않아도 나는 이 책을 내돈 내산으로 꼭 사서 책장에 매번 꺼내봤을 것이다. 함께 주는 에코백도 색깔이 개나리빛으로 정말 잘 나왔다. 내 주변 친구들에게 엄청난 부러움과 칭찬을 들었다.
참고로,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나의사적인예술가들 책도 추천한다. 나는 이 책을 함께 사서 예술가들의 작품의 방향과 가치관, 생활방식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예술가들이 동시대에 던지는 끊임없는 질문들은 나를 끊임없이 깨워주었다. 그리고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에서 봤던 책속의 작품들을 내새끼(?)를 마주하듯이 따뜻하게 이해하고 품을 수 있었다. 가을에 보기 정말 좋은 책이다, 아니 이것은 내 인생의 반을 함께 해도 좋을 423명의 세계관이 담긴 위대한 책이다.
리뷰를 쓴다고 하니 이 책과 헤어질 시간인가 싶기도 하지만 나는 예술을 하는 동안, 살아있는 삶을 사는 동안 이 책과 헤어질 수 없을 것 같다.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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