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배우는 시간, 삶을 배우는 시간
정재진 2020/08/24 02:01
정재진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죽음을 배우는 시간
- 김현아
- 15,300원 (10%↓
850) - 2020-07-15
: 4,262
죽음을 배우는 시간
우스갯소리로 영이가 말했다.
너무 일찍 죽음을 준비하는 거 아니냐고 말이다.
귀여운 물음에 같이 웃었다. 이 책도 죽음에 대해 무겁지 않게, 죽음의 영역을 다른 세계로 구분 짓는 게 아닌 우리 곁에 항상 있는 것이라고 차분하게 일러주었다.
의사의 눈으로 본 세상에서 접하는 생과 사의 순간들을 말해주고, 의사들끼리 나누는 이야기들도 들려주면서 여러 모습의 삶들을 머릿속에서 상상해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내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내주어야 할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다양한 '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한다.
죽음은 멀리 있는 게 아닌데, 왜 우리는 수많은 죽음을 마주하면서도 병원 안에서, 죽음 앞에서는 그렇게 서툴까. 이 책은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도 있다는 당연한 사실들을 애써 외면하고 살아온 나에게 직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오히려 헤어짐을 생각해보니 내 삶의 방향과 마음가짐도 보다 담담하고 명확해졌다.
나,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 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할지, 정신 없는 병원 안에서 흔들리는 생을 두고 어떻게 선택하고 떠나 보내야할지 생각하게 되었다. 좀 더 현실을 보고 지혜롭게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죽음을 배우는 시간만큼 매일 담백해지고 있다.
삶에, 내 삶에 깊이를 더하고 싶다면 완전 강추. 꼭 보세요!!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