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모두가 돌아갈 무렵엔 우산이 필요하다.《파씨의.입문》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지 기억할지 내일은 어떻게 살아갈지
+마거릿 애트우드 《그레이스》 읽고싶은 책. 두번 읽어도 부족한 책이라는 황정은님
˝산다는 것은 우리보더 먼저 존재했던 문장들로부터 삶의 형태들을 받는 것˝...(롤랑바르트 마지막 강의)
p232-239 어른은 부끄러움 뒤에 온다고 김소리는 말했지. 21살에 배지혜에게 배웠던 아이에게 꺼져를 자신이 29에 똑같이 했다고. 수모를 ˝당한˝일이아니라 수모를 준 행동.
산다는 것은 멀하는 것입니다. 산다는 것은 우리보더 먼저 존재했던 문장들로부터 삶의 형태들을 받는 것입니다. 《롤랑바르트, 마지막 강의》
뉴규도 죽지 않는 이야기 한편을 완성하고 싶다.

오늘은 어떻게 기억될까.
정진원은 너무 어려서 오늘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다.
섯살이니 어쩌면 조각난 인상 정도로는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빵과 달걀부침과 자꾸 우는 엄마와 어른들의 침묵…… 정진원이 다 큰 뒤에도 서수경과 내가 함께 있을까.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우리를 설명할 수 있을까. 오늘을 설명할 수 있을까. 말하자면 오늘이 오늘이었다는 것을.
훗날 나는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언제였는지를 생각할것이다. 그것은 정말 언제일까. 내가 태어나고 서수경이태어나고 김소리가 태어나고 정진원이 태어나고, 시작이란 그런 것일까. - P162
이렇게 가정해볼까. 아버지가 말하는 권위는 곧 힘이고 힘이란 곧 누군가를 공포에 질리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적인 공간에서 누가 들을까 두려워 급하게 자식의 입을 틀어막게 만든 힘, 그는 그런 힘을 경험했고 그것이 힘이라는 것을 알며 힘이란 곧 그게 되었다. 그게 없음을 그는 혐오한다. ‘권위 없음‘을 혐오한다. 누구도 ‘권위없음‘을 두려워하지는 않으므로 그는 자신의 ‘권위 없음상태를 두려워한다. 그가 누군가의 ‘권위 없음‘을 비난할때 그에게는 그것을 하는 ‘권위‘가 있으므로 그는 힘없음을 힘껏 혐오한다.
- P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