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어쩌면 좋은 것만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전쟁이 지나가고 나면 그로 인해 피해 입은 사람들을 고쳐줄 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은 누군가를 치료하는 데에만 사용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자국 군인들의 효율성과 집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된 필로폰과 같은 마약류도 약이다. 그 때 당시에는 단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 약물 중 하나였지만 전쟁 이후에도 후유증이 계속되고, 그 약을 투여한 이후 일어나는 몸의 반응 등으로 인해 마약이라는 새로운 관점, 분류가 생겨난 것 뿐이다.
테러리스트들이 새로운 합성 생화학무기를 만들 때, 어떤 요소를 섞었는지 알기에 어떻게 중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도 이들은 더 쉽게 알아낼 수 있다는 말에는 섬뜩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만 해도 물론 누가 고의로 퍼트린 생화학무기는 아니지만, 현재까지도 우리가 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물리치는 방법은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생물학, 화학을 이용한 새로운 무기 개발은 상상 이상으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체감했다.
개인적으로 제목만 봤을 때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알차고 유익한 내용인데다가 쉬운 설명과 예시 설명으로 인해 더 빠르고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약간 <총균쇠>의 기초 버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전쟁, 약(마약과 진짜 약 모두)의 역사, 효과, 영향 등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추천하는 책이고, 사실 이 분야에 크게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기초 교양으로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