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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유님의 서재

그래도 우리가 불행한 미래를 상상하기 때문에 불행을 피할수 있다고 믿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는 상상보다 늘 나을 거예요.
"시간이 서로 다르게 흘러간다는 이론에 대해서는 연재가 말해줬어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것이라고요. 제가 투데이와 함께 달릴 때 느꼈던 시간이 접힌 듯한 현상은 실제라고요. 생명은 저마다 삶의 시간이 다른 것 같아요."
"...다르지, 달라."
"그렇다면 인간은 함께 있지만 모두가 같은 시간을 사는 건 아니네요"
"같은 시대를 살고 있을 뿐 모두가 섞일 수 없는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맞나요?"

보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감기 탓인지 목이 잠겨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콜리가 나긋한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콜리는 보경이 침묵을 유지하는 동안에도 지루해하지도 않았고 딴 곳을 보지도 않았으며 되묻지도 않았다. 침범할 수 없는보경의 시간을 이해하는 것처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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