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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유님의 서재

우리가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으냐는 한 토크 쇼 진행자의 질문에 키아누 리브스가한 대답을 종종 생각한다. 사후 세계의 유무를 묻는 질문이었는데, 그는 우리가 죽으면 사랑했던 사람들이 우리를 그리워하리라는 걸 안다고 대답했다. 우리는 사후에 누군가의 그리움이 된다는걸 잊지 않고 싶다.
내게 있어 소설은 언제나 처음에 쓰려던 이야기와 조금 다른 자리이거나 전혀 다른 지점에서 멈춘다.
이제는 도약한 자리가 아니라 착지한 자리가 소설이 된다는 것을 알 것 같다.
그 낙차가 소설 쓰는 나를 조금 나아지게 만든다는 것도, 그렇기는 해도 나아진 채로 삶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 것 같다.
이 낙차와 실패를 잘 기억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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