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노자 철학 입문서
동의한다. 이 책처럼 근래 술술 읽혔던 책은 없는 것 같다. 어려운 고전으로만 생각했던 도덕경을 한 사내가 어떻게 삶에 적용시켜가며 변화해가는지 소설 형식의 전개를 통해 너무나도 이해하기 쉽게 도덕경을 해석해준다. 모든 거짓됨과 인위적을 거부한다는 노자의 '무위' 사상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쉽게 생각해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최단 시간 안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었건만 과연 노자의 도덕경에서 주는 가르침은 가볍지 않다. 책 속 주인공이 도덕경의 한자를 한 자 한 자 필사하며 계속하여 고민하고 명상하며 깨우쳤던 것처럼 몇 배의 시간을 들여 이 책의 내용을 곱씹어야 할 것 같다.
예리하되 찌르지 않으며,
솔직하되 제멋대로 하지 않고,
빛나되 눈부시지 않다. 柔弱勝剛强
유약승강강
부드럽고 약한 것은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삶에서 일어나는 내면의 변화를 기대하라
늘 삶에 지치고 힘든 주인공이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그 모든 깨우침을 한 번에 득도하여 하루아침에 사람이 달라진 극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고리타분한 한자가 뭐 어쨌다고?라고 비웃으며 시작한 그의 도덕경 공부는 이윽고 그를 내면으로부터 천천히 변화시켜 자신으로부터 가정이 변화기까지에 이른다. 도덕경을 우리에게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이 소설 속의 가정은 매우 쉽게 많은 변화를 이룬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리의 실제 삶도 이 주인공처럼 도덕경에 관심을 가지고 행하기를 힘써본다면 크게 다르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내 입장만 생각하던 모습에서 조금 더 나를 겸손하게 하고 크게 바라지 않고 드러내지 않는 삶.
선한 자에게 선하게 대하고, 선하지 않은 자에게도 선으로 대하니 선이 이루어진다는 말씀,
신의 있는 자에게 신의로 대하고, 신의가 없는 자에게도 신의로 대하니 신의가 이루어진다는 말은 오늘날 어떤 마음으로 좀 더 사람을 대해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살다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면 무릇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을 먼저 선택해주기를 바란다는 저자 김종건 작가의 말처럼 좀 더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며 눈앞의 보인 것들에 대하여 당장 화를 내고 당장 움직였던 내 모습들이 반성이 되었다. 노자가 지니고 다녔다는 세 가지 보물 '자애로움' '검소함' '감히 천하에 먼저 나서지 않음' 이란 가르침을 마음에 담고 오늘, 어제보다 더 자애롭고 검소하고 겸손한 하루를 시작하고자 한다. 올해 고전 속에서 가르침을 꼭 얻고 싶었는데, 새해 초부터 좋은 스승을 만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