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현 직장에 스물일곱살에 입사했다.
맨 처음 입사 후 제일 어려웠던 사람은 마흔살의 여자 과장님이었다.
부정적인 말투, 짜증, 타박, 잔소리.. 나는 저런 상사가 되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현재 우리팀 제일 막내의 나이가 스물여섯이라 하고
내 나이는 마흔이 되었다. 내가 딱 싫어하던 그 과장님의 나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예전 마음을 많이 다쳤던 스물일곱살의 내가 떠올라서 나는 상사가 되야할까? 라는 고민을 (믿기 어렵겠지만) 꽤 하는 중이다.
'잔소리'와 '해야하는 말'
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말들이 있다. 업무와 관련된 말일 수도 있고 그 외의 것일 수도 있다. 당연히 해야하는 말이라 생각하면서도 이런 말 하면 꼰대아닌가 싶은 마음에 삼킨 말도 많다.
그런데 이 책 <꼰대지수 낮춰드립니다>는 이렇게 얘기한다. "스스로 꼰대프레임에 갇히지 말아라"
상사는, 선배는 그 입장에 맞게 취해야 하는 행동과 말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꼰대프레임에 가두는 것은
기성세대와 신세대 모두에게 발전적이지 못한 일이다.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입장차를 이해하고 '균형'있는 조율과 소통이 필요하다 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 있는 메세지이다.
작가는 꼰대의 반대편에 서있는 MZ세대를 '빤대'라 칭한다. 도무지 소통이 되지 않는 꼰대가 있는 만큼 자신의 해야 할 일도 하지 않으면서 삐딱선만 타고 빤질대는 젊은이들도 존재한다는 것. 꼰대와 빤대를 구분하여 대립각을 세우자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씌운 이 프레임은 특수한 사례를 일반화했음을 이해하고 서로가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말해보자면...
제정신 잘 박혀있는 사람은 꼰대짓 안하고 빤대짓도 안한다..?ㅋㅋ
서로의 입장뿐만 아니라 회사생활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볼거리를 제시해주는 내용들이 많아 좋았다.
내가 스물일곱 신입에서 마흔살 선배가 되었듯 지금 신입들도 내 나이까지 잘 회사생활 할 수 있게
같이 잘 지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