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단어, 생각의 틈을 비집는 문장들,
그리고 억겁의 시간이 모인 결정체 이어령 어록집
나를 떠난 글이 당신안에서 거듭나기를
빠른 세상에 휩쓸리다가는 자칫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길을 잃고 헤매기 마련이지.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낙관과 비관 모두의 눈을 가지고 균형을 유지하는 게 필요해 (p.212)
이어령의 말 2가 출간이 됐다. 1권이 주던 든든함을 안고 2권을 설레이며 기다린 보람이 있다, 긴 호흡의 글이 아니어서, 도중에 끊었다가 읽으면 맥락이 끊기는 글이 아니어서, 필사하면 한 페이지를 넉넉히 쓰고도 남을 분량이어서, 책의 만듦새가 좋아서 손으로 만지작 거리기도 하며 문장들을 곱씹어 읽는다. 읽다가 읽는 것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어떤 목마름이 펜을 찾고 그의 문장들을 쓰며 다시 한번 되뇌인다
이제 뜨거운 바람이 점점 자신의 힘을 드러내지 못하는 가을이 왔다. 1권의 책의 색감은 한창 녹음이 우거진 5월의 느낌이었다면 이번 2권의 책은 가을 속 깊이 들어간 그 어딘가의 색감이다. 책의 물성도 마음 가득히 그리움이 나를 감싸는 데 그의 글들 또한 삶의 한 철을 지나 자신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느낌의 문장들이라 가슴에 와 닿았다. 아마도 아쉬움이 , 그 어느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간혹 자신의 남은 날에 대한 어떤 다짐 같은 글들을 발견할때는 잠시 펜을 놓고 페이지를 손으로 쓸어본다.
어른의 글이다. 어른의 글들을 쓰고 읽는 시간은 나를 좀더 자라게 하는 듯 하다. 가을 날 나직이 내려앉은 볕에 말리고 있는 고추처럼, 나의 마음도 물기를 걷어내고 빠짝 말랐을까. 햇볕에 널어놓은 빨래처럼 그렇게 새하얗게 다시 필터링이 되었을 내마음에 다시 그의 들을 읊어본다
언제고, 어느 페이지를 펴서 읽고 필사를 해도 좋은 문장들로 가득해서 필사러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책이다. 매일 써보려고 했는데 매일은 쉽지 않아 2-3일에 한번씩 , 마음이 동하는 날에는 조금도 쓰고 그러다 보니 필사기록이 많아졌다. 온갖 생각들로 가득한 머릿속 생각들을 토해내는 시간들이 그에게 닿기를 기원해본다
출판사의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