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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ya_think_do님의 서재
  • 언제까지나 쇼팽
  • 나카야마 시치리
  • 14,400원 (10%800)
  • 2020-04-28
  • : 446

너는 보호받고 있다.음악의 신에게서,그리고 네 수호자에게서

 

 2010년  4월 대통령 부부 이하 정부 관계자 및 군 간부 96명을 태운 비행기 폭발 사고.아직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않았을 그 해  10월에 개최되는 쇼팽 콩쿠르, 아들을 통해 4대째 음악가문을 이어온 집안의  명예를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는  이 대회에서 기필코 우승을 해야한다는 일념하에  연습 시간을 체크 하고 감시하고 얀을 통제한다.본인이 이루지 못한 꿈을 아들을 통해 이뤄 내고자 하는 아버지로 인해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에 대한 의구심을  가진채로 대회에 참여하는 얀 ,대회 참가자중 제일 연장자로 참여하는 미사키 요스케 , 시력을 잃었으나 절대적인 음감을 가지고 있고 음악이 선택한 사람이라고 불리는 사카키바 류헤이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지게 되는  대회 첫날 ,대회장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피해자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도시에서 계속되는 폭탄테러범을 조사하던 경찰 피오르트다.그는 양손이 잘려 나간 채로 시체로 발견 된다.

죽은 경찰은 테러범으로 '피아니스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자를 조사하던 중이었고 그가 시체로 발견되었다는건 사건이 어느정도 진실에 가까워 지고 있음을 뜻할지도 모른다,그렇다면 ,범인은 이 건물에 있었던 자로 너무나 일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며 누구도 믿을수 없는 상황이 된다

 

쇼팽 콩쿠르가 진행되는 동안  가끔 산책을  하던 공원에서 미사키와 마리를 만나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서로 친구가 되는데  테러범의 지독하고 계획적인 폭탄 테러로 마리를 현장에서 잃고 만다.극장과 공원의 테러로 시민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지속되는데도 대회는 유지된다.오히려 사람들은 더욱 더 강하게 뭉쳐지는 그런 모습을 보인다.대회를 중지하고 어쩔줄 몰라 허둥대는 것이 범인이 원하는 것이라면 일상이 무너지지 않고 대회를 포기하지  않는것이 국민이 할일이라며 더 뭉치는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폭력에 노출된 상황이야 말로 쇼팽의 곡이........" (p.36)

 

 지리적인,혹인 정치적인 이유로 외래 침입과 전쟁을 여러차례 지나온 나라,어쩌면 우리나라와도 닮은 점이 많은 나라일수 있는 이런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왔다,위기가 닥칠수록 더욱더 끈끈해지고 강해지는 국민성,쇼팽의 음악은 단순한 한명의 음악가의 음악이  아니라 폴란드 국민의 굴하지 않는 국민성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임을 잊지 않는 사람들,폴란드의 역사적 혼란을 지나던 쇼팽의 고뇌와 사랑이 고스란히 음악으로 남아 있으며 그 음악을 폴란드의 감성으로 지켜내는것에 긍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쇼팽을 사랑하는 사람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미스터리적인 요소와 함께 보는 재미는 색다른 독서의 경험이 됐다

 

     누군가가 살아가는 수단이라는 것은 그 사람만의 무기입니다  (p.286)

 

 너무도 어린나이지만 자신의 재능을 알고 그 꿈을 위해 달리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도 마음을 울린다.난청임에도 자신과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미사키,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다른 타고난 재능으로 세상과 싸워가는 사카키바.군인가족중에 혼자 음악을 선택해서 가족간의 소통이 없어진 에드워드,자신에게 음악적인 천재적인 재능이 충분함에도 아버지의 강하고 억압적인 훈육 으로 인해 자신감,자존감이 바닥인 얀 .이들이 음악을 사랑하는  모습 .하나의 경연대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계기로 스스로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도 기분좋게 읽은 부분이다.

 

난 음악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다 ,그냥 들었을 때 좋은 음악이 다인 사람이라 클래식이라면 정말 문외한인데  책을 읽다 보면 음악에 대해 한소절 한소절  선율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정한 이야기로 설명해주는 것처럼 ,혹은 어린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하나하나 세세하게 알려주는 것처럼  음악에 대해 서술하는데  읽을수록 점점 강하게 ,자연스레 그 음악이 궁금해진다.그래서 결국엔  음악 앱에서 클래식 노래를 찾아 들으면서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실로 놀랍다.내가 클래식을 몇시간을 듣고 있다니,나의  독서 역사에 남을 일이다

 

언제까지나 쇼팽은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이다.각국을 대표하는 피아노 천재들의 대결,세계를 위협하는 폭탄테러,감미롭고 아름다운 음악과 미스터리 ,처음엔 음악과 미스터리조합이라니 어떤 내용일지 기대도 되지만  어떻게  그려질지 의구심도 들었는데 이건 다 나의 편견임을 다시 새삼 느낀다.난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를 이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 음악을 전공한 분인가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음악에 대한  곡에 대한 해석이 남다르다.난 이책을 읽는 동안 음악을 글로 읽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 소설의 특성이 미사키 요스케가 주인공인데 주인공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다.등장만 적게 하는게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혜성처럼 나타나는 그런 모습으로는 나오지 않는다.분명 사건 속에서 적재 적소에서 그의 존재감은 제 역할은 하나 혼자만의 만능탐정이 사건을 해결해가는 그런 진행이 아니고 이야기의 화자는 등장인물중의 하나 (이 소설에서는 얀)이고 그의 옆에서 함께 하는 모습으로 이야기 되는 방식이 좋았다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데뷔를 해서 엄청난 집필속도로 글을 쓰고 있고  참신한 소재로 반전의 제왕으로 불릴만큼 일본에서는 유명한 추리 소설 작가라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에 묻혀 다른 작가들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번 소설로 처음 접한 이 작가님의 책에 눈길이 간다.독서의 역주행이 시작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든다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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