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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ya_think_do님의 서재
  • 발목 깊이의 바다
  • 최민우
  • 11,700원 (10%650)
  • 2020-03-06
  • : 137

우리는 수수께끼를 다뤘다.그게 우리가 하는 일이었다,세계는 비유이자 실재이고,수수께끼는 그 사이의 틈에서 발생한다.1년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리는 산골 마을에서 일어난 가뭄,새로 펼칠 떄마다 내용이 바뀌는 소설책,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린 아기 (중략)
중요하지 않은 것이 중요한거죠 .그는 그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화분아래 감춰둔 열쇠처럼 언젠가 발견되기를,이해 받을 날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P.17 프롤로그중에서)

소년이 찾아오고,뼈가 드러나고,거울이 나타났다.(P.73)

 

보세요.자기 모습에 관심을 기울이는 종은 인간뿐이예요.다른 동물들은 상대의 모습과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볼지만 관심을 가져요.생존에는 그 정도면 충분하니까.자기가 자기를 볼 필요는 느끼지 못하는거죠.하지만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엄청나게 관심이 많습니다.자기가 세상에 어떻게 보일지 알고 싶어 하죠.하지만 거울은 좌우가 반대로 비쳐요.그럼 점에서 거울은 은유입이다.자신의 모습을 보는건 가능하지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볼수 없다는 은유.하지만 이 거울은…… (P.79)

 

다가온 파도가 아이의 발목높이까지 무심하게 차올랐다가 도로 물러갔다.마치 자신의 깊이를 다 보여줄 생각은 없다는 양, 한 인간의 깊이 역시 마찬가지다.우리는 타인이라는 바다의 해변에 서 있을 뿐이다.가끔씩 밀려와 발목을 적시는 파도에 마음이 가벼이 흔들리도록 자신을 내맡기면서,언젠가는 저 바다 끝까지 갈수 있을지도 모른다는,스스로도 믿지 못하는 헛된 희망에 매달리고 있을 뿐이다.평생 그 해변에 머물다 갈 생각이면서. (P.183)

 

사단법인 도서정리협회 라는 이름을 가지고 수수께끼를 다루는 일을 하고 있는 노아와 경해.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노아로 인해 현재는 혼자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데 어느 날 노아를 찾아온 한별이라는 소년으로 인해 이야기는 시작한다 .엄마를 찾아 엄마에게 전해줘야 하는 말이 있다고 ,엄마를 죽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엄마를 찾고 있다고. 그러나 엄마는 죽지 않는 사람이라고.

 

[루머의 루머] 이유없이 사라진 사람들-752건의  대실종
경찰은 각 사건사이의 연관성이나 특이성은 없다고 밝혔다.어느날 갑자기 대거 사라진 사람들 그들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가출이라고 볼수 없는 연기처럼 사라졌던  10년전

 

아이가 찾아오고 난 후의 경해의 일주일 이라는 기간동안 일어나는 수수께끼 같은 일들. 현실 세계와 4차원의 세계가 맞물려 눈에 보이지 않는 틈에 균열이 생기고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대거 사라지는 일들이 발생 하더니 이젠 공사장에서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현장 학습장에서 유골들이 발견되고 있다.사라진 사람들이 유골로 돌아오고 있다.한별의 엄마를 찾아가는 동안 경해는 대실종 사건과 사라진 한별의 엄마와 노아가 모두 하나의 이어진 고리처럼 엮여 있다는 걸 알게 된다.다들 침묵으로 이 상황을 마주하고 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침묵 할수 없음을 안다.

 

초반에는 미스터리 스릴러 ,사건 추적 해 가는 이야기 인줄 알았다가 죽지 않는 사람이라니 초 현실적인 공상인가 했다.그러다 읽어 나가다 보면 과거의 사건과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현상 .그 사건은 더 과거의 사건과 연결 지어져 현재의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점점 윤곽이 드러나고 이야기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 할수록 가슴 한구석에 묵직함이 느껴진다.


사람들의 아픔과 땅에 묻힌 뼈로 세워진 나라에 (이건 굳이 우리 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우리는 발을 딛고 살고 있으며 그럼에도 흘러가는 것이 역사이며 언제까지 침묵만 하고 있을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피해자는 있으나 가해자는 없는 많은 사건들.한마디 사과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람들.그럼에도 흘러가는 시간들.한사람의 외침이 역사를 바꿀수는 없겠으나 적어도 잊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잠시 하게 된다.


역사적인 사건과 초현실적인 실종과 유골의 발견하고 그 수수께끼를 풀어 가는 과정을 절묘하게이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수수께끼 이야기로 진실을 마주하자고 하는 이야기들에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된다

 

#발목깊이의바다 #최민우 #은행나무출판사 #점선의영역  3이해조문학상 #한국문학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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