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모든 구성원이 높임말로 대화하는 학급(그것도 초등학교!)이라니 처음엔 신기했고 실제로 가능한가 궁금하기도 했다. 책을 읽어보니 높임말 사용하기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학급 규칙들(1일 1칭찬, 행복일지 등등)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는 것이 아주 많았다. 학급 높임말 프로젝트는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법, 그것을 바르게 표현하는 법을 익히는 것은 물론이고 언어 감수성과 인성교육에 있어서도 좋은 성과를 보인다.
높임말로 대화하는 학급을 운영한 지 10년이 되어 간다. 두근거리던 첫 성공 이후 높임말 프로젝트를 학급 특색으로 정하고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다. 해마다 엄청난 언어의 위력을 느낀다. 그 세월 동안 높임말로 대화하는 아이들은 눈물 나게 아름다운 성장을 만들어냈다. 따뜻한 언어가 만드는 사랑을, 우리는 함께 배우고 함께 자라났다. (본문 중 27p)
말을 예쁘게 하는 건 드물고 귀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말솜씨의 문제가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인성과 성격, 성향이 묻어나기 마련이라 더욱 그렇다. 모두가 예쁜 말을 듣고 싶어 하지만 모두가 예쁜 말을 쓰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기에 더욱 그렇다. 성인이 되면 누구나 초면인 사람들과 서로 높임말을 쓰는데도 높임말과 예쁜 말이 어려울 때가 많다.
생각해 보니 나는 초등학생 때 비속어와 욕설 등을 배워 의미 없이 그 말들을 뱉어내던 기억이 있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도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옳고 그름을 떠나 친구들을 모방하거나 무언가를 새로 배우는 게 매우 빠른 시기였다. 이때 스스로를 칭찬하는 법을 배우고 주변과 예의 바른 높임말을 사용해 이야기하는 법을 반복적으로 배웠다면 어땠을까?

이 책에 실린 이야기 안에는 학급이라는 작은 사회 내에서 아이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져있다. 아이들의 변화와 대화들은 실화라기 보다 약간 동화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놀랍기만 하다.(저자의 딸이 비현실적이라고 말할 정도로ㅋㅋ)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학급이 저자의 학급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책에는 저자의 제자들이 높임말 프로젝트의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하고 다른 학급이나 학년에 퍼뜨리려 노력하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또 많은 교육자분들이 교육에 필요한 도구로서 높임말을 사용하는 학급을 조성하고, 학교 전체가 높임말을 사용하는 경우도 실재한다는 게 놀라웠다.
아이들이 학교라는 시스템 안에서 많은 것을 배워가는 만큼, 어른들도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반성하고 배울 점이 참 많다. 그리고 나이가 먹을수록 어린이 앞에서 누구나 교육자 혹은 보호자의 역할을 맡을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쓴 책들은 읽을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고 많은 것들을 배우게 해준다.(그리고 재미도 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사람뿐 아니라, 아이들의 언어교육과 인성교육에 있어 관심이 있는 사람, 아이들이 높임말을 통해 어떤 변화를 겪었을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주저 말고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