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 이 책의 엮은이는 두 사람이 남긴 생의 기록과 작품 안에서 그들의 유사성과 어긋남을 찾아내며 이 책을 구성했다고 한다. 신학자인 아버지, 도주 또는 추방의 경험, 정신질환과 자살시도 등 삶의 궤적에서 두 사람은 언뜻 닮은 듯 보이지만, 그들이 남긴 작품과 편지를 통해 '안부를 보내는 방식'에 큰 차이점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며 이 조합의 이유를 밝힌다.
이 책은 이미 아주 유명한 두 예술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구성과 내용면에서 인상적인 특징을 보인다. 헤세와 고흐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관련 서적들이 이미 잔뜩 출간되어 있는데,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한권의 책에서 교차적으로 배치하고 교차점과 어긋남을 찾아내는 구성에 단순한 작품 콜라보가 아니라 편지 등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생의 이야기를 함께 섞어 이야기하는 점도 특징적이다. 내용적인 면에선 책표지 뒷면에 쓰인 '이 책에 수록된 내용'으로도 힌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나 미공개 수채화와 친필 편지의 원본을 수록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23살의 헤세가 처음 출간하고 33살, 56살이 되는 해 재발간 하며 헤세의 작품 중 유일하게 세 개의 서문을 가지고 있다는 <헤르만 라우셔>라는 헤세의 초기 작품을 읽어볼 수 있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문에서 드러나는 헤세의 변화를 캐치하는 것도 재미있다.) 개인적으로는 따로 살고 있던 전처의 아들 브뤼디(마르틴의 애칭)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아버지 헤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수채화를 포함한 편지 원문을 수록한 것은 이 책이 국내 최초라고 한다.)

또 '7. 두 사람의 세나클'(세나클은 '뜻을 같이하는 문학, 예술인의 모임'을 뜻한다)이라는 제목으로 쓰인 본문에서는 헤세의 시와 고흐의 그림, 혹은 두 사람의 그림과 편지를 나란히 두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사이사이 그들의 생과 작품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몇 가지 질문을 뽑아내 독자에게 던진다.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 둘 중 한 사람의 팬이라면 좋아하는 쪽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좀 덜 친숙한 쪽의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두 사람 모두의 팬이라면 더욱 좋아할 만한 포인트가 많은 책이다. 엮은이의 말과 함께 부록처럼 더해진 추천 배경음악과 추천 서적들까지 약간은 낯설지만 꽤 알찬 구성의 책이었다 :)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