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기순고에 다니는 윤나, 재이, 현서, 그리고 20년 전 기순고에 다니다 죽은 순지. 강령술을 배워 실행하게 된 윤나의 계기(요새 아이들이 그 만화를 모르면 어떡하지...ㅋㅋ)에 빵 터지고 순순히 불려 나와 윤나의 부탁을 들어준 순지의 사연이 안쓰러웠다. 청소년 소설 그리고 전교 1등 강령술이라는 키워드에 학업 스트레스에 관한 책인가 멋대로 추측했는데 전혀 다른 내용으로 진행되는 소설이었다. 작가님의 전작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를 흥미진진하게 읽었기 때문에 작가님의 신작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고등학생이 받는 스트레스는 다양하다. 교우관계, 연애 문제, 성적, 그리고 학교(교칙) 또는 부모와의 불통, 내적으로는 질풍노도의 사춘기까지. 윤나는 자신의 꿈(미용사)에 확신이 있지만 부모는 무조건 4년제 대학교에 진학하라는 이야기만 하고, 중학교 때 절친이었던 재이는 고등학생이 되어 현서라는 여자친구를 사귀더니 순식간에 거리가 멀어졌다. 재이와 현서는 자신들의 연애를 숨기기 않았는데, 새로운 교장의 부임과 '치유'선언에 위기를 맞게 되는데...
기순고는 워낙 주변의 타 학교들에 비해 교칙이 자유로운 편이었는데, 새로운 교장이 부임하며 그 상황을 '바로잡고' '치유'하겠다는 선언을 한다. 다양한 항목이 검열 대상이 되고, 야간자율학습도 강제가 되고 만다. 학교 안에서 정해진 규칙과 그 안에서의 불편한 상황들에 누군가는 순응하며 조용히 그 시기를 넘기고, 또 누군가는 저항하며 목소리를 낸다. 윤나처럼 특정 부분을 기회 삼거나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샛길을 찾아 빠져나갈 길을 모색하는 학생도 있다.
사실 어떠한 시스템에 불만이 있든 없는 유야무야 시간은 흐르지만 그 아까운 시간이 누군가에게 지옥처럼 느껴진다는 건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귀신 순지의 등장으로 지금 기순고에서 벌어지는 일이 과거의 반복이라는 걸 알게 된 아이들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누군가는 그때처럼 참혹한 피해가 있을 때까지 이 강제 규칙이 진행되리라는 예감에 막막해하고, 누군가는 기순고가 다시 교장이 오기 전처럼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찾는다.
학교는 어떤 곳이어야 할까, 각자가 생각하는 학교의 정상적인 모습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소속되는 기관으로서 일종의 권위를 가진 학교가 누군가를 공격해도 된다고 허용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어떤 일을 벌이게 될까.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대학 가서 해'라는 말로 강제 유예당하는 아이들이 실제로 하고 싶은 말과 행동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소설 내 사건들이 무척 흥미롭고, 등장인물들의 생각이 유쾌하다. 사건들은 가볍게 넘기기에 무거운 것들이 많지만 그 안에서 전하는 이야기나 주제가 참 다양하다. 재미있어서 후루룩 읽고,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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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