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고슴도치님의 서재
  • 메이드 인 라이브러리
  • 케이시
  • 15,750원 (10%870)
  • 2024-12-18
  • : 1,285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얌전한 문학소녀와는 결이 다른, 새로운 유형의 책벌레가 나타났다. 책을 좋아하는 것은 기본 옵션인데, 성격이 만만치 않다. 소중한 것에는 애칭을 지어주고, 진심으로 아끼고, 누군가 위해를 가하려고 하면 있는 힘껏 선빵을 때린다. 어릴 때 집을 나간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절절한데, 소중한 것을 지킬 때의 사고방식과 협동심과 행동력을 보면 어마무시하다.

그런 주인공이 활약하는 장소가 바로 서점 ' 더 라이브러리'(주인공의 애칭으론 '립') 이 도서관을 지향하는 서점은 또 별세계인데, 모든 아이들을 VIP 회원으로 모시고, 책을 사지 않아도 마치 도서관처럼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책을 읽고 갈 수 있는 장소이며, 누구든 리뷰를 남겨 스티커를 많이 받으면 무게별로 책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만 직원으로 채용하며, 수목원 원장님을 겸임하는 서점 사장님 덕에 직원들은 자신의 이름 대신 나무를 하나씩 골라 명패에 새기고 착용한다.





" 책에서 봤는데 요즘은 어디서 만들어졌는가 하는 문제보다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졌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메이드 인, 메이드 바이. 디자인드 바이의 흐름이라면 내가 나를 디자인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따라서 엄마. 아빠는 아무것도 아니다. 윈망의 감정도 흐릿해졌다. 그저 엄마를 한 번은 보고 싶었다. 만나고 난 뒤 감정을 정리해야 내 삶을 만들 수 있었다. / 난 나아가고 싶었다. (본문 중 162p) "


주인공의 세계는 '더 라이브러리'를 만나 더욱 넓어지게 되고, 누구보다 책을 만끽하고 책을 통해 위로받아온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서 주변에게도 전파한다. 그리고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수록 숙제처럼 남은 엄마 찾기도 '더 라이브러리'를 배경이자 단서 삼아 전개된다.



" 귀로 들어온 상처를 눈으로 회복하는 과정이 좋았다. 누구도 내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따뜻한 말을 찾으면 그만이었다. (본문 중 66p) "


주인공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 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기 시작하면 마주 앉아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여주고 싶다. 주인공이 만난 어른들을 나도 만나고 싶어진다. 주인공이 주변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그들에게서 또 좋은 영향을 흡수하는 걸 보면, 나도 옆에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몰입감이 무척 좋은 소설이었고, 사건사고는 평범치 않지만 나도 모르게 주인공의 사고에 휩쓸려 응원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책 :)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