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그림을 볼 때 어느 곳에 눈길을 주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림이나 화가가 가진 사연을 떠올리는 사람, 그림에서 다루고 있는 장면이나 주제에 집중하는 사람, 미술사적 의미를 파고드는 사람, 시장가치가 궁금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처럼 그림이 담고 있는 주제나 사연, 사건 등에서 법률적인 문제를 떠올리는 사람 역시 있을 수 있다. 저자의 특기나 전문분야를 활용해 심리학, 해부학, 물리학자 등의 시선으로 그림을 해설한 시리즈를 알고 있는데 법률 쪽은 처음이라 또 신선했다. 예술을 즐기는 관점은 정말 다양하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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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그림 따지는 변호사>는 본업 변호사인 저자가 13년 동안 연재한 '이재훈의 예술 속 법률 이야기' 130여 편 중 주제별로 선별하여 단행본으로 만들어졌다. 예술 에세이는 주로 하나의 그림에서 시작해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연관 있는 그림이나 같은 화가의 작품들을 덧붙여 보여주곤 하는데, 이 책은 진행 방식이 조금 다르다.
법률정보를 다룰 범위(일상생활, 아이들 관련, 동물 관련 등)를 정해두고 여러 그림에서 흔히 다루고 있는 주제나 소재, 혹은 특정 화가가 가진 사연에서 문제(예를 들어 진주 귀걸이의 귀금속 여부, 발레복 튀튀의 특허권, 아동 초상권을 포함한 아동인권, 2차 저작에 대한 원저작자의 저작권 등등)를 먼저 끌어낸다. 그리고 이야기와 관련된 그림들을 본문 곳곳에 배치하곤 한다.
익숙한 화가와 명화들이 등장하지만 지금의 시선으로 일상의 법적 이슈들을 다루는 책 속 이야기가 흥미롭다. 여러 번 보았던 명화도 새로운 시선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낸다. 단순 예술 감상에 그치지 않고 법률정보를 쉽게 풀어내어 함께 전달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보이는 글이라고 느꼈다. 예술작품을 곁들여 법률 지식을 어렵지 않게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