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1
고슴도치님의 서재
  • 고양이들
  • 이은혜
  • 12,600원 (10%700)
  • 2024-12-31
  • : 610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한 사람이 책 한 권 분량을 꽉 채워 말할 수 있는 무언가'를 주제로 출간되고 있는 꿈꾸는 인생 '들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 <고양이들>의 주제는 책 제목에 보이는 대로. 이 책은 본인을 개과인간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저자가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결국 집사의 길을 걷게 된 인생경험을 토대로 쓴 에세이로, 고양이의 사랑스러움과 광기를 숨김없이 담았다.

반야와 애월이라는 두 마리 고양이의 집사 또는 고양이 캔 따개 인간, 고양이 반려인(동거인) 등의 이름으로 스스로를 칭하는 저자는 B와 함께 고양이가 있는 삶에 차차 적응하고, 고양이와 함께 무려 제주에서 경기도로의 섬-육지 이사까지 성공한다. 고양이가 있는 삶과 없는 삶 사이의 간극은 꽤 큰 것 같고, 그 적응기에 저자는 인간중심적 사고를 벗어나 여러 가지로 영향을 받고 변화해나간다.



좋게 될 사이라면 내가 조급해하지 않아도 그저 마음과 정성을 보내면 언젠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려 노력한다. 애월이 내게 5년 만에 기대온 것처럼.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보낸 마음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괜찮다. 내게는 고양이가 있으니까. 심지어 그 고양이가 무릎에도 가끔 올라오니까. 그러면 정말이지 뭐든 괜찮아질 것 같은 기분이 되니까.

//

고양이를 키우며 알았다. 누군가를 삶에 들이는 건 상대방 하나만 오는 게 아니라는걸. 고양이를 키운다는 건 고양이를 둘러싼 세계도 함께 온다는 의미였다.

//

( 본문 중 41p / 111p )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건 분명 내가 고양이 덕후라서만은 아닐 거라 믿는다. 어떤 대상을 깊이 사랑하고, 책임지고 곁에 있어주는 일은 어렵지만 분명 뭉클한 감동을 주곤하니까. 만남부터 함께한 나날 그리고 이별과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고양이 반려인으로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라면 언젠가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어떤 순간들을 진솔하게 잘 보여주는 글인 것 같다. 저자가 두 고양이를 묘사하는 글은 사랑이라는 말을 굳이 쓰지 않아도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아서, 고양이를 너무 사랑해 어쩔 줄 모르는 집사의 마음에 감정이입하게 만들어준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