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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님의 서재
  • 찰나의 승부사
  • (사)한국보도사진가협회
  • 25,200원 (10%1,400)
  • 2024-11-11
  • : 355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1950년대 이후 격동기라 부를만한 현대사의 극적인 장면들을 사진으로 남긴 사람들이 있다. <찰나의 승부사>는 언론사의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그 시절을 기록한 이들을 한 명씩 조명하고,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들의 활약상과 에피소드, 사진기자 활동에 대한 생각과 신념 등을 정리한 글을 담은 책이다. '카메라에 담은 한국 현대사의 기록 1'이라는 부제에서 사진을 중심으로 현대사의 사건이나 역사를 다룬 책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사실 방점은 '카메라'에 찍혀있었다.



이 책은 카메라를 들고 종횡무진하며 그 시대의 사건사고와 장면을 고스란히 남긴 사진기자 한명한명의 발자취를 쫓는다. 질문은 생략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후배들의 질문을 받아 자신의 경험담을 하나둘 꺼내놓는 식으로 진행된다. 본문에는 약간의 해설과 더불어 인터뷰어의 대답을 입말 그대로 옮겨놓은 부분도 있어 이야기가 하나같이 생생하다. (만약 실제 인터뷰 영상이 궁금하다면 213p에 수록된 QR을 통해 영상 채널을 볼 수도 있다.) 각 인물의 마지막 페이지는 보너스 페이지처럼 은퇴 후 현재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후배 사진기자가 쓴 글이 실려있다.



책의 본문을 보면 지금의 우리가 알고 있는 굵직한 사건들이 자주 등장한다. 역사책에서 배웠던, 혹은 자료 사진으로 이미 만나본 적 있는 사진들도 있다. 간접적으로 배우거나 들어온 현대사의 이야기가, 그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건 확실히 생생한 면이 있었다. 단지 하나의 사건을 다시 듣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한 그 당시의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의 활동이 어떤 억압을 받았고, 어떤 식으로 개선되어 왔는지, 또 어떤 식으로 뻗어져나가는지를 조금씩이나마 알 수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기록과 보도를 위한 사진뿐만 아니라, 사진집 등의 개인적 작업물에 대한 이야기, 사진 그 자체(기술이나 테마, 순간포착, 다양한 방식들)에 대한 향상심과 노력들, 사진기자로서 가져야 할 (포토)저널리즘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와 후배들에게 건네는 충고까지 꽤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진은 글과는 다른 방식으로 현재를 기록하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 일반인들에게도 사진과 영상으로 일상을 낱낱이 기록하는 게 익숙해진 시대에 전문 사진기자들이 남길 오늘, 그리고 찰나의 장면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남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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