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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의 서재
  • 좋아서 그런건데
  • 황진희
  • 12,600원 (10%700)
  • 2023-04-28
  • : 134



너무 예쁜 우리 아이,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그게 일상이었습니다. 이제는 스스로 하는 것들이 하나, 하나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이 대견하다가도, 한편으로는 몸만 컸지 여전히 아기야. 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아직도 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뽀뽀를 합니다. 물론 집 안에서만 그러지만요.



주인공인 강민이가 여자아이에게 하는 행동은 그것과 꼭 닮아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주체 못해서 들러붙고, 끌어안고,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자신의 마음을 얘기하고 다닙니다. 그런 아이에게, '너 왜 그래!'라고 물으니, 당연히 강민이의 반응과 같을 수 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좋아서 그런건데..."



 아이의 말 한마디는 많은 것을 함축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입니다. 


  좋은 마음이라고 해서 다 괜찮은 것은 아니라는 것, 내 마음이 아무리 순수하고 예뻐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궁극적으로 내 마음은 내 마음이고, 네 마음은 네 마음이다. '나는 나, 너는 너'가 되어야 합니다. 


 요즘 뉴스 면을 보면 그게 잘 안되는구나, 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연인의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해 보복하는 기사, 일방적인 사랑으로 상대방을 괴롭히는 기사, 내가 갖지 못하면 누구에게도 받아 들여질 수 없도록 악의적인 소문을 만들어내는 등 이와 관련된 문제는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 이번에 이 책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했습니다. 특히 감정 그림책에는 엄마, 아빠, 동생이 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부모 대신에 한발 떨어진 할머니가 등장해서 좋았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엄마, 아빠와의 경계선을 물으면 아이도 입을 떼기 어려우니까요. 



 할머니를 통해 사촌, 친구 등 거리가 있는 인물부터 

좁혀오면서 자연스럽게 경계선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책 속 할머니를 시작으로 친척, 친구, 제일 가까운 가족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고백합니다. 사실 머리 쓰다듬는 것, 손 잡는 것 다 좋지만, 아빠랑 뽀뽀 하는 것은 이제 조금 싫다고요. 


'왜?'라고 캐묻고 싶은 마음을 묻어두고, 

그래, 너가 많이 컸구나. 이제부터 아빠도 뽀뽀 말고 손잡거나 머리를 쓰담쓰담하는 방식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볼게.라고 약속합니다.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도 '너 모솔이야? 남친/여친 있어?' 라는 질문이 흔하게 나오는 요즘 세대에 이야기를 담고 있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좋아서 그런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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