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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신님의 서재
  • 되찾은 : 시간
  • 박성민
  • 12,420원 (10%690)
  • 2016-11-01
  • : 178
성공하라, 승진하라, 예뻐라, 뭘 사라, 합격하라, 이겨라, 부자가 되라 등등 세상의 외침은 거세고 집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껍데기일 뿐 가장 중요한 '나'가 빠져 있다. '나'는 없고 허울이 앞장선 삶이 되어버렸다.

과거 달동네의 대명사이기도 한 금호동 언덕 꼭대기길 그다지 사람이 다니지도 않을 골목에 서점을 세우고 월세를 낼 수 있을까 고뇌하지만... 가장 중요한 '나'와 '나의 시간'을 찾은 사람이 있다. 프루스트의서재 책방지기 박성민 씨다.

석유눈금이 나를 응시할 때면 마음이 서늘해지지만 나의 공간이 있고 오롯한 나의 시간이 있다. 동시에 얻어지는 건 내면의 평화다.

이곳이 뭐하는 데인지 알아오라고 숙제를 내준 초등학교 선생님이 있고, 이 작은 공간을 호기심에 차 놀이공간으로 삼은 아이도 있다. 과자를 먹기 위해 책방지기가 내준 시쓰기 과제를 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냥 지나다가 꼭 한번 들어와보고 싶었다는 사람이 있고 어떻게 이런 데 서점을 열 생각을 했냐며 나무라는 사람도 있다. 영혼의 따귀를 매일 맞는다는 아저씨가 잘린 손가락으로 카드를 그으며 책을 사다 읽는다. 또 자신도 이런 서점을 꼭 내고 싶다며 꿈을 갖는 사람도 만난다.

책은 사람들을 연결해준다.

곤궁하지만 희망이 가득찬 서점 프루스트의서재에 가보았다. 책읽기도 권하지만 서점에 가 내면의 통풍을 경험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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