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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정님의 서재
  •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현대 편
  • 빌 포셋 외
  • 15,300원 (10%850)
  • 2021-01-05
  • : 1,069
잠깐 책 소개를 먼저 하자면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고대~근대 편과 현대 편을 합하여 101가지 ‘아차’ 하는 순간들을 다루고 있다. 평소 종이책뿐 아니라 웹소설도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인데, 회귀/빙의/환생 외 몇 가지가 꽤 오래 유행하고 있는 것 같다. 미래의 지식을 알고 과거로 돌아가거나 힘을 가진 사람의 몸에 들어간 주인공들은 꼭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있다. 나도 그런 이야기에 들어가는 상상을 몇 번 해 봤는데 뭘 얼마나 의미있는 걸 할 수 있을지 회의가 들더라. 그래서 그런 기회가 왔을 때 바꿀 수 있을 ‘흑역사’에는 어떤 게 있을지 궁금해졌다.

세계사를 표방하는 책답게 시대 순으로 흘러가는 것 외에는 장소도, 에피소드의 성격도, 결과도 일관성 없이 나타난다. ‘에피소드’라는 말이 딱 맞는 묘사다. 호흡이 짧아서 틈틈이 읽기 좋다. 긴 흐름으로 역사를 말하는 책은 앉은 자리에서 집중해 한 번에 읽어야 머리에 잘 들어온다. 중간에 잠깐 흐트러지면 대부분의 내용이 휘발된다. 모든 장점에는 약점이 따르고 반대도 같다. 이야기가 짧으니 간결하게 기억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물과 사건이 단순화되고 전후 인과관계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약점이 있다. 이 책으로 국가와 기관과 인물과 사건에 익숙해진 후에 같은 내용을 다루는 자세한 책을 잡으면 좋을 것 같다. 산발적이라고는 하지만 현대의 세계사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사건 1,2차 세계대전과 전쟁에서 나름의 역할을 맡았던 국가들이 위주가 된다. 모든 나라가 자신이 주연인 노래를 부르지만 지금은 제3자에 의해 전승되는 기록을 말하고 있다.

어떤 분야를 공부하든 초기에 잡는 책은 별 배경 지식이 없어 뭐가 주요하고 뭐가 부수적인지도 모르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이전에 <지리의 힘>이라는 책을 읽을 때도 뭘 더 많이 알아서 술술 읽혔으면 더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역사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아서 배경지식이 미천한데 공부야말로 정말 선순환이려면 끝도 없이 선순환이고 악순환이려면 끝도 없이 악순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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