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하고 재밌는 과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쉽게 읽을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라는 건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소설처럼 술술 읽히지도 않고 자꾸만 마음이 무거워져 갔다.
정말 재미없는 책
그렇기에 꼭 읽어봐야 할 책
인간의 이기심과 무책임함에 대한 통렬한 비판
인간은 맹독성 살충제로 곤충을 죽이고, 잡초의 씨를 말리려 하고
곤충이 사라진 강에 연어 새끼들이 살지 못하는
죽음의 땅에선 사람마저 무너진다.
인간이 죽이고자 했던 것들은 내성까지 가지게 되어 되려 더 번성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낳으니,
인간은 무엇을 위해 곤충과 식물을 죽이는가?
이 지구는 영원히 인간의 소유인가?
잠시 소풍왔다가 떠난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우리는 찰나의 순간 머물다 가는것일텐데..
소설가 김영하는 에세이 ‘여행의 이유’에서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시인 아치볼트 매클리시는
지구는 우주의 깊은 어둠 속에 홀로 떠 있는 작고 외로운 푸른 구슬에 불과했다.
저 끝없는 고요속에 떠있는 작고, 푸르고, 아름다운 지구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를 지구의 승객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썼다.
승객은 영원히 머물지 않는다.
왔다가 떠나는 존재일 뿐이다.
오히려 그렇기에, 지구라는 작은 행성, 푸르게 빛나는 우주의 오아시스와 우리서로를, 동식물을, 같은 행성에 탑승한 승객이자 동료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암시한 것이다.”
저자 레이첼 카슨은,
자연의 섭리를 따른다면 야만적인 힘을 사용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이다.
과학적 자만심이 자리 잡을 여지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한다.
작가가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지구를 떠난지 6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 소중한 행성안에 또 괴상한 독성물질들을 뿌려대고 있는건 아닐지...
지하철역 스마트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너무 좋아서 바로 구매해서 읽은책
식물학자의 노트 !
레이첼 카슨의 절절한 호소를 듣다가 우연히 식물에 관한 예쁜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읽는 내내 사실적인 식물 일러스트도 너무 예뻤지만
말없이 같은 자리에만 머물러있는것 같았던, 수동적이고 연약해보이기만 했던 식물들이,
실은 온 생애와 온 지혜를 다해 씨를 퍼뜨리고,
때로는 협동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그들만의 꽃을 피워내기까지 눈물겹게 투쟁해 오고 있었다는 것이 새삼 놀랍고도 신비했다.
특히, 짧은 챕터마다 말미엔 식물에 삶에 빗대어 사람들에게 전하는 진심어린 격려와 위로가 포근하게 들려오니, 어쩌면 작가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이부분에 다 모여있는것 같았다.
그런즉 식물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철학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어쩌면 나무에 비하면 한없이 약한 인간인 우리에게는 어떤 갑옷이 있을까요? 또 어떤 갑옷을 준비해야 할까요? 나무를 보며 내가 가진 최고의 갑옷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 P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