étranger
우리말도 아름답지만, 불어 발음은 참 우아하고 예쁜 것 같다
에뜨랑제
왠지 영어 stranger와 뭔가 연관이 있을것 같기도 하고..
외국인, 부외자를 뜻하는 말이라는데
이 책을 처음 번역하신 분이 붙이신대로 흘러온 것 같다.
이 소설은
어머니의 죽음 → 아랍인의 죽음 → 자신의 죽음으로 이어져 간다.
결국 인간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보아도 될 것 같다.
그 것도 자연사→살인→사형의 흐름을 따른다.
역자의 해설을 읽어보니 거의 모든 카뮈의 책들에서 죽음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쉽게 이해하기 힘든 뫼르소의 언행은 이뿐이 아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마치고 나서..
그리하여 이제는 잠자리에 들어 열두시간 동안 실컷 잘 수 있겠구나
태생을 떠나
뫼르소도, 주변 인물들도 모두 어쩌면 소외된 사람들, 이방인 들이다.
학대하던 개가 없어지자 숨죽여 우는 살라마노 영감
정부를 의심해 두들겨 패고 아랍인들에게 미행당하는 이웃 레몽생테스
뫼르소에게 끊임없이 사랑과 결혼을 묻는 마리
부조리한 세상, 부조리한 삶,
그리고 부조리한 재판
어머니 장례식에서 울지않고 밀크커피를 마셨다는 이유로 사형당하는 현실
그런 가운데, 세상에 속해있으되 진정 그러지 못하고
부초와 같이 떠있는 이방인 뫼르소
재판과정에서 예심판사도, 변호사도, 검사도 모두 본인의 관점에서 뫼르소를 압박하며 그의 거짓없는 마음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는 끝까지 어떤 위장도, 가식도 없이 "태양 때문이었다"라고 살해 동기를 말하며 죽음을 받아들인다.
날씨가 사뭇 쌀쌀해졌다
내일은 첫눈이 온다고 하네..
뫼르소는 낯선곳에서 잠시 발을 멈춘 나그네가 아닐까 싶다
오늘같은 날은 이 곡이 딱이지..
Stationary Traveller -CAM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