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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의 오래된 책방

출퇴근길에 가끔 지하철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장기를 둔다.

몇년을 두어도 도무지 실력이 늘지 않고

급수는 고무줄처럼 왔다 갔다 한다.

왜일까 생각해본다

볼것도 없이 첫째 문제는 내 두뇌에 있겠지...

다음으로 떠오른 문제는 습관이다

어렸을때 배운 장기 습관을 도무지 깨지 못한다.


어쩌면 우리는,  

어렸을때 몸과 마음에 젖어든 편견과 습관을 

편견인지 습관인지도 모른채 수십년 살다가

뒤늦게 깨달은바 있어

나머지 생은 그걸 깨려고 분투하는데 바쳐지는것 같다.


어렸을때 좋은 습관을 들이되

그것보다 중요한건 타성과 편견에 젖지 않고

유연한 태도를 갖추고 유지하는게 아닐까 싶다. 

 

자연에서 배운다.  

계절은 그의 절정에서, 가장 아름다운때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위해 

그 좋고 아름다운 것들을 모두 떨쳐 버러지 않는가.. 


가을이 깊어간다. 

눈깜짝할 새 한해가 끝나간다


階前梧葉 已秋聲

계단 앞의 오동잎은 벌써 가을소리를 내는구나 

 - 주자(朱子)의 권학(勸學) 시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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