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가장 좋았던 점은 독자에게 삶의 정답을 가르치거나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고전을 통해 어떤 시간을 견뎠는지 조용히 들려주고, 독자가 각자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충분한 여백을 남겨줍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고 짧은 영상과 정보에 익숙해진 요즘, 문장을 천천히 읽고 오래 생각해보는 시간이 오히려 더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이 책은 초판 이후 10년 만에 출간된 개정 증보판이라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새롭게 수록된 특별 외전에서는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통해 마흔의 나이에 다시 바라본 삶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젊은 시절에는 성공이나 인정받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고 삶의 끝을 떠올리게 되면 무엇이 진짜 행복이었는지 다시 묻게 됩니다.
작가가 청춘의 시선뿐 아니라 마흔의 시선으로 고전을 다시 바라봤다는 점에서 책의 깊이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