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이가 다시 사춘기,,,오춘기라고 하지 다들
이 지점에 와서 나는 나를 견딜 수가 없어서 바둥거리고 있었다.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신념들이 얼마나 무가치한지
느낄 만한 사건들이 뻥뻥 터졌다.
직장에서의 고립,
사춘기 아들의 비명,
오랜 관계속에 싹터오던 불신이 걷잡을 수 없고,,,
똑부러지고, 차분하고, 착실한 나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나는 길읕 잃어버렸다.
내 운명은 속수무책이었고,
이제 나는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물속에서 튜브를 잃은 아이처럼 허우적댔다.
그 때 만난 책이 ' 나를 사랑하기-자기존중감 향상법-
이 책이다.
나는 울었다.
내가 얼마나 나를 사랑하지 않고 살아왔는지,,,를 알았다.
나는 꺼이 꺼이 울었다.
내가 너무나 불쌍해서~
나를 사랑하지 않고 보낸 그 수많은 시간들이 아까워서 ~
나한테 너무나 미안해서 흐느껴 울고 말았다.
몇몇 사람들이 나를 비난한다고 나까지 나를 손가락질 햇던 그 시간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나는 몸살을 앓았다
그리고 나는 뜨거워졌다.
눈물이 뜨거웠다.
다시는 나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외로울때 나에게 책도 선물하고 옷도 사주고 맛있는 아포카토도 사주고 멋진 초대도 하고
말이야
<이 책에서는 당신이 삶을 해석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당신의 자기 존중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인지적 행동적 치료의 다양한 기법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는 당신이 습관적으로 사용해온 부정적인 자기 진술을 밝혀내고
분석하는 방법을 보여줄 것이다.
당신의 자기 존중감을 키울 수 있는
새롭고 객관적이고 긍정적인 자기 진술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13쪽
용기를 얻게 해준 소중한책을 몇년만에 나는 다시 펼쳐본다.
요즘 나는 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잠자고 있는 학생들, 눈뜨고 있는 아이들조차 나에게 주목하지 않고 헛짓을 하고 있는
그때에 말문이 안 열리고 벌렸던 입을 나도 모르게 닫으면서 오00이라면 전00이라면 이럴 때 자는 아이들조차 포복절도하게 할텐데,,,
어르신들 앞에서 우아하게 흥을 돋구는 몸짓과 노랫소리, 마이크잡고 다정다감하게 인사를 하는 전00을 보며 나는 내가 한없이 작고 초라해졌다 나는 왜 저 생각을 못하고 서둘렀을까? 분위기를
업시키지 못했을까? 내가 작전 실패한 사람같고 나는 왜 그럴까? 자책감과 후회감에 우울해졌다.
남편과는 자꾸 멀어진다. 남편은 괜히 투덜대고 나를 약올리고 핀잔 준다. 언제 이렇게 틈이 벌어져버렸을까 ? 이럴때 애교와 유머가 있다면 이 틈은 금방 메꿔질텐데,,,
이런 끝없는 생각속에서 나는 다시 길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그때 책꽂이 아랫칸에서 이책을 찾았다.
휴~~~~~
어깨에서 힘이 좀 빠져 나간다.
<이제는 당신만의 암송 문장을 만들어야 할 차례이다.
먼저 당신의 당위적 사고나 생활 신조를 찾아내고 , 이어서 그것을 반박하는 문장을 작성하라.
자기 비난이 건전하지 못한 생활 신조를 가지고
당신을 공격할 때마다 암송 문장을 사용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반격할 때에야 비로소 자기 비난은 포기하게 된다.
침묵은 일종의 양보나 동의의 뜻을 가지고 있다.
자기 비난에 반격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침묵은 자기 비난이 말하는 모든 내용을
그대로 믿고 수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209쪽
"당위적 사고 ;
나는 환호와 큰 박수를 받아야 한다.
암송할 문장 ;
유능하고 재밌는 전00보다 못했지만 나로선 많은 시도를 해본 자리였다.
나에겐 처음 경험한 자리였고, 노련하지 못했지만 .
어색한 기분을 이기려고 애쓴 나의 노력은 가상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두번째 노래를 불렀던 나를 기억해보라.
평상시 나는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용기를 내고 노래를 불렀다.
어색한 분위기를 뒤집을 정도로 환호와 박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분위기를 방치하지는 않았던 사람으로 지대한 역할을 한것은 분명하다.
아마도 다음 기회엔 오늘의 미숙함을 넘어 더 잘할 것이다"
나도 책에서 제시한대로 따라해보았다.
이 책은 아마도 나에게 종종 이렇게 나를
허우적거리는 물속에서 나를 건져줄 것이다.
나에게 물속에서 자기 비난의 물속에서 숨을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음~ 파~ 기본부터
발차기로 시작하는 헤엄치기를 차근차근 가르켜주는 친절한 지침서다.
살 것 같다.
나를 비난하지 않고 나를 좀 더 편안하게 바라보게 되니
숨이 잘 쉬어진다.
너무 심각하고 비장한 나를 좀 내려놓고 이제 일어나야겠다.
추석 음식을 준비해야지
나를 기다리고 있는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속으로 나는 또 힘차게 발차기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