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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klsy님의 서재
  •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 데이비드 키더.노아 D. 오펜하임
  • 14,400원 (10%800)
  • 2019-10-30
  • : 19,259

 

이 서평은 위즈덤하우스에서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싶어서 서평단 신청을 했지만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장담컨대 이 책은 365일이 지나도 못 읽는 책이 될 겁니다. 같은 형식의 피터 드러커의 The Daily Drucker 가 그렇습니다.

역사, 문학, 미술, 과학, 음악, 철학, 종교 이 모든 분야에 관심이 골고루 있는 사람은 많지습니다.

저도 이 7가지 분야 중에서 좋아하는 분야는 과학과 음악입니다.

의외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문학이었고, 다음으로는 역사와 음악이 재밌었습니다.

첫 장에 이 말이 나옵니다.

 

교양이란 '세상에서 이야기되고 사색되어 온 가장 훌륭한 것'을 아는 것이다.

Culture is to know the best that has been said and thought in the world.

-매튜 아놀드 

 

그럼에도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세상의 지식을 알 수 없습니다. 관심을 가지기도 쉽지 않지요.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인류의 유산은 알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보통 책을 읽을 때 비즈니스 서적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경영/경제 서적으로 분류되는 책이 좋고 잘 읽힙니다.

편독을 막기 위해서 소설을 억지로 손대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가끔은 한두 권 재밌는 문학책도 많지만, 사실 왜 이렇게 안 읽히는 책들을 머리털을 뽑으며 읽는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제가 문학 부분을 재밌게 읽은 이유는 항상 읽어보고 싶었지만 선뜻 손이 안 갔기 때문입니다.

079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는 자수성가한 이상적인 미국인의 전형이었지만 알고 보니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쌓은 인물이었다.

진취성, 이상주의, 계급 상승이라는 미국 정신을 실행하고 구현했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한 여성을 얻기 위한 것이다.

그의 서재는 책으로 가득 차 있지만 한 번도 펼쳐진 적이 없는 책들이다.

피츠제럴드와 그의 아내 젤다는 재즈 시대 미국 사회에서 악명이 높은 인물이었다. 젤다의 유명한 정서 불안과 피츠 제럴드의 알코올 중독증으로 그들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P89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위대한 개츠비 영화가 생각납니다.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라나 델 라이가 불렀던 OST를 즐겨들었기 때문에 뮤직비디오에 나온 영화 클립이 눈을 감으면 선하게 떠오릅니다. 이보다 화려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한 파티장 분위기 가장 미국스러운 절제를 모르는 경제 대공황 직전의 부의 팽창 시기 꼭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226 마르셀 프루스트

프루스트의 대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20세기의 위대한 문학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프루스트는 시간을 매 순간이 순서에 따라 선형적으로 배열된 것이 아닌 형태 없이 흐르는 전체라고 생각했다.

이 소설의 유명한 구절을 보면 주인공이 마들렌이라는 조그만 케이크를 맛보자마자 어린 시절에 차와 함께 먹곤 했던 케이크라는 기억을 선명하게 떠올린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P237

 

 

 

 

저는 알랭 드 보통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때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소설이 궁금했습니다.

소설가들이 추천하는 소설이라는 이 책을 저는 언젠가 읽어보게 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책의 약점은 과학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개념이나 내용들이 이렇게 재미없게 서술되어 있을 수 있는가? 충격받았습니다.

 

 

그림이나 도식을 넣어 설명하면 훨씬 재밌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좋았던 부분을 소개해봅니다.

165 인지부조화

인지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오페라를 좋아하는 것과 1980년에 대통령이 누가 당선되었는지 아는 것은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러나 생각이나 행동들이 서로 관련되어 있을 때 우리는 그것들이 일관되어야 한다고 절절히 느낀다. 만일 일관되지 않고 모순이 생긴다면 정신이 견딜 수 없는 부조화 상태에 이른ㄷ.

대개 행동보다 생각을 바꾸는 것이 쉽기 때문에 우리는 아마 마음가짐을 바꿀 것이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P175

사실은 이런 부분이 이 책의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제가 잘 아는 부분은 '내가 더 잘 설명할 수 있는데?' 이런 자신감이 생기고,

모르는 부분은 이 책을 통해 총괄적인 개념을 밑그림으로 삼아 파고들 수 있습니다.

184 가지 않은 길

 

노랗게 물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

애석하게도 두 길을 다 가볼 수는 없었다

몸이 하나이기에. 한참을 서서

한쪽 길을 따라 되도록 멀리 바라보았다

길이 덤불 속으로 휘어지는 곳까지

그러다가 다른 길을 택했다. 똑같이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한

풀이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원하는 길이었기에

사람 발길로 닳은 건

두 길이 정말 비슷하기는 했지만

그리고 그날 아침 두 길은 아무 발자국도

찍히지 않은 낙엽에 덮인 채 똑같이 놓여 있었다

아, 한쪽 길은 다른 날을 위해 남겨두었다!

길이 어떻게 길로 계속 이어지는지 알기에

과연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의심하면서도

나는 먼 훗날 어디에선가

한숨지으며 이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선택했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1916년 발표된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만큼 자주 인용되고 또 그만큼 잘못 이해되는 시도 없을 것이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P195

 

  

 

당장 이 시를 나무 위키에서 검색해본다면 얼마나 다른 해석을 덧붙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이 시를 처음 보았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보다 얼마나 이 내용들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나가 중요합니다.

 

이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사서 그냥 개츠비처럼 책장에 한번 읽지도 않고 꼿아 둘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소개한 개념들을 통해 내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길잡이로 쓸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저자들이 하버드 교수라는 이유로 모든 지식이 아무런 거부감 없이 흡수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어찌 세상에 두 갈래 길뿐이랴 싶지만 우리는 현실에서 어느 길이 최선인지 알 수 없고, 우리의 선택은 그만큼 무작위적이고 무지한 추측이 아닐까요?

각자 한번 흠뻑 빠져보길 바랍니다. 가지 않은 길 원문을 마지막으로 이 서평을 마무리하겠습니다.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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