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 작가의 『하루 한 구절 니체』 -내 삶을 다시 쓰는 차라투스트라 필사 노트, 책을 접했다. 작가의 해석이 철학이라는 관념에서 몸으로 내려오며 이해하기 쉽게 다가온다. 그리고 한 편씩 필사를 해 본다.
Day 17 인생의 목적은 자기(自己, Self)를 실현하는 것이다
감각과 정신은 도구이자 장난감일 뿐이다. 그 배후에는 자기가 존재한다. 이 자기는 감각의 눈으로 보고, 정신의 귀로 듣는다.
자기는 언제나 귀 기울이며 탐색한다. 그것은 비교하고, 굴복시키며, 정복하고, 파괴한다. 그것은 지배하며,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자아의 지배자이기도 하다.
나의 형제여, 그대의 사상과 감정의 배후에는 강력한 명령자이자 알려지지 않은 현자가 있다. 그것이 바로 자기다. 그것은 그대의 몸속에 깃들어 있으며, 그것은 바로 그대의 몸이다.
그대의 몸에는 그대 최고의 지혜보다 더 많은 이성이 들어있다.
- 모든 성현(聖賢)의 가르침은 하나다. ‘자기의 명령을 들어라!’ 깊은 내면의 영혼, 자기의 명령을 들으며 살아가는 사람은 깨닫게 된다. 자기가 바로 몸이라는 것을.
이 글을 읽으면서 감각과 정신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틀어진 감각과 숨겨진 그늘, 관념화된 내 언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본다.
한낮을 살려면 나를 발가벗고 살 수 없다. 어느 정도 세상에 맞추는 감각과 정신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하루를 지나 밤이 되면 그 감각 중 몸에 반하는 것들은 꿈이 다시 한번 짚는다. 꿈은 의식이 잠든 몸의 말이라고나 해야 할까.
별 것 아닌 것처럼 지나간 것도 ‘그건 아니라는 것’ ‘너는 뭘 놓치고 있어.’ 등등.
알 듯 모를 듯한 사람들을 내 세워 나를 일깨우기도 한다. 그렇게 딱딱한 내 정신을 풀어 주기도 한다.
곰곰이 꿈을 생각해보면서 몸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알아차려야 한다. 내 감각과 정신은 나를 어디로 이끌고 가는지, 뭘 어떻게 했는지.
필사하니 내 몸으로 글을 읽는 것이어서 새롭게 읽힌다. 잘 듣지 못했던 말들도 다가온다. 몸에 귀 기울이며 더 고양된 정신으로 나가야겠다.
작가는 편 편의 글에서 폭넓고 깊은 사유의 세계가 있는 것 같다. 필사하면서 몸의 지혜에 귀기울이며 살아가는 습관을 길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