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작가의 집게 발가락을 읽고 있다. 정겨운 단어와 풍경들이 스쳐간다. 특히 이경숙 작가는 생명력이 넘치고 부모님의 지혜가 전해 지고 있는 것 같다.
.......
설사 튀듯 납작 쿵!
달달구리 향이 퍼지면
떨어지는 소리보다 더 빠르게
일렬중대 개미가 헤쳐모인다
그 후로는
개미보다 날파리보다 새보다
더 빨리…
<무화과>를 보면서 개미보다 더 빠른 우리들을 생각하며 치열한 삶의 현장 같아 웃음이 절로 났다.
형제가 많은 집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도 재미있고, 일하면서 할머니를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들도 감동적이다. 참고 살았던 할머니의 <이젠 안 참어!>의 폭발하는 화도 그 시대를 말하기에 충분하다. <고독한 사냥>도 긴 밤 엄마가 이를 잡는 모습도 정말 리얼한 표현이다.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보물처럼 가슴에 담고 있는 작가가 멋있다.
......
아부지가 다시
"니 아부지 죽었으면 조컷지야?"
묻는다면
"아니라우" 대답하고
속으로도
진쨔 "아니라우~"
보고 싶은 아부지
- P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