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장이라고 말하는 히브리서 11장을 잘 알고 있으실 겁니다. 각 절마다 ‘믿음으로'라는 구절로 믿음으로 행한 선진들에 대하여 기술하며 믿음에 대한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우리에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믿음이란 단어를 자주 되뇌이고는 하지만 믿음으로 사는 삶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또 그렇게 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생각합니다.
혹자는 '나는 믿음을 정의하느니보다 믿음에 의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겠다.'라는 말을 합니다. 맞습니다. 우린 믿음의 삶을 살았던 선진들의 삶을 살펴보고 연구하여 교훈을 얻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감동하심과 성경이 지시하시는 바에 따라서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의무는 연구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저자들이 말해주는 믿음을 지켜온 인내와 견딤의 삶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큽니다.
우선적으로는 제가 너무도 존경하고 또 선호하는 존맥아더 목사님의 신간이라는 점이 저의 마음을 끌었습니다. 게다가 존파이퍼 목사님, 랜디알콘, 제리 브리지스, 헬렌 로저비어 등 함께 글을 실어준 저자들의 한 믿음으로 한 푯대를 향해 나아가는 믿음의 삶을 보여준다는 사실이 제 마음을 너무도 설레이게 했습니다. 한명의 선호하는 저자의 글도 좋지만 여러 저자들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모습들을 지켜본다면 마음에 감동은 배나 될 것은 물론이고 믿음의 삶에 대한 이해가 더욱 넓고 깊어지리라는 생각에서입니다.
기대했던 바대로 한분 한분의 삶을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행하심도 너무 좋았지만 생소했던 저자들을 저의 선호저자 리스트에 등록시키는 기쁨도 무시하지 못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을 깊이 묵상하고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하여 진실되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신앙의 선배들과 글로써 교제하는 즐거움은 성경을 상고하며 얻게 되는 기쁨과는 감히 비할 수 없을지라도 나의 영혼에 크나큰 유익을 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모든 저자들의 고백이 깊은 감명을 주었지만 특별히 믿음에 의한 칭의, 구원을 강조하면서도 끝까지 견디는 능동적 믿음에 대해서도 명쾌히 해설하고 설명해주신 존파이퍼 목사님의 글이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믿음에 의한 구원(물론 성경이 쓰인 이후 계속되는 구원받음의 핵심적인 요소이지만)은 종종 우리의 책임은 아무것도 없음을 변호하고 변명하기 위해 쓰이는 안타까운 모습들이 보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믿음으로 주님의 값없는 구원의 은혜를 우리에게 주신 것은 사실이나 하나님은 우리의 삶과 우리의 존재를 통해 구원을 완성해 가십니다. 우리의 삶은 모두 하나님께 내어맡겨졌다하여 우리가 아무것도 행치 않고 멍하니 천국만 바라본다면 분명 성경을 오해하고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한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신앙은 분명 우리 삶에 너무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성경도 너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올바른 믿음과 하나님을 알고 믿는 것일 것입니다.
올바른 믿음을 위해서는 올바른 교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며 올바르고 건전한 교리를 바탕으로 성경을 옳게 해석하여 우리 삶에 적용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갔던 믿음의 선배들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배우는 것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이 저에게 주었던 유익은 너무도 컸지만 분량이 지금의 두배. 세배는 되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믿음의 선배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이 써놓은 저작들이 아직도 많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믿음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 나의 믿음의 진정성은 어떠한가로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반드시 꼭 꼭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