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꾸는 일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매일 아침 하는 스킨 케어부터 마음에 드는 옷을 챙겨 입고 일을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햇빛을 쬐며 산책을 하며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운동을 하고, 또 씻고 하루를 정리하며 잠이 드는 이런 사소한 일. 그리고 이러한 루틴에 가치를 더하려면 좋은 물건이 곁에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을 좀더 쓸모있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생활명품을 소개한다. 허먼밀러 뉴 에어론체어, 티지오, 가리모쿠처럼 데스크 효율을 높여줄 아이템부터 발베니, 쇼토쿠글라스 우스하리, 이딸라 울티마 툴레처럼 먹고 마시는 시간을 빛내줄 아이템, 그리고 삼진어묵, 실룩실룩 찜기, 샘표 양조간장 701, 연두처럼 어쩌면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아이템까지 그 가치를 밝혀준다. 사용하는 물건의 어떤 점이 좋고 그 물건이 어떤 역사를 가졌는지에 대한 글을 읽고 나니 내가 쓰는 물건의 가치 또한 몇 단계 상승한 기분이다. 작은 것들은 쌓이고 쌓여 큰 것을 이루기 마련이다. 쓰고 버리는 물건마저 ‘생활명품’이라는 가치를 부여해준 윤광준 작가처럼 나도 내가 쓰는 물건을 내 삶을 빛내줄 명품이라 생각하며 소모하고 가치있게 다루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