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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뤼아르 시 선집
  • 폴 엘뤼아르
  • 15,300원 (10%850)
  • 2022-08-30
  • : 746
양귀자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폴 엘뤼아르의 단독 시 선집이 출간되었다.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은 이 엘뤼아르가 쓴 모퉁이의 전문이다. 제대로 한역된 시를 찾아 볼 수 없어 늘 궁금했는데 너무나 반가운 출간 소식이었다.

바로 읽어본 첫 번째 심정은 '사람들은 정말 사랑을 하는구나.' 였다. 오랫동안 사랑을 불신하고, 실은 사랑을 맹신해온 나는, 사랑에 대해 깊이 경험한 적 없음으로 어쩌면 사랑을 하나의 신화처럼 대했을 지도 모르겠다. 허나 엘뤼아르는 그의 삶을, 누군가의 영혼을, 사랑을 분명히 사랑했다.

엘뤼아르는 프랑스 초현실주의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시인이다.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의 인생은 어쩔 수 없이 자꾸만 변하였다. 세상을 사랑하다가 세상을 버리고 싶어하고, 사람을 사랑하다가, 사람에게 버림받는다. 누구보다 극단적인 굴곡의 삶을 살았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시는 모든 생을 아울러 위로한다. 굳이 특별한 위험이나 특별한 슬픔의 말 없이.

읽다보면 확실히 낯선 단어의 조합들을 볼 수 있는데 이 단어의 사이를 나라는 존재가 충분히 채워가며 그의 시 세계는 완성된다. 진짜 이걸 읽는 '나' 말이다. 너무 촘촘한 세계는 가끔 독자를 관찰자로 만든다. 엘뤼아르는 독자를 창작자로 초대한다. 독자는 빈 곳에 마음을 쏟는다.

늘 궁금했던 시들을 모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시대별로 묶여있기에 그의 생이 어떻게 그의 시에 던져졌는지 발견할 수 있었다. 가끔 시집을 통째로 읽다보면 그 흐름이 강하게 나를 휘감을 때가 있다. 이번 시 선집이 그랬다.


엘뤼아르의 사랑과 실패와 희망에 진심을 보낸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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