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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로피컬 나이트
  • 조예은
  • 13,500원 (10%750)
  • 2022-08-17
  • : 15,123
조예은 작가의 신작이 찾아왔다. 제목은 트로피컬 나이트. 한여름은 어떤 계절인가! 여름은 아주 뜨겁고 그렇기에 시리게 찬 것을 마구 들이키는, 교차적인 계절이다. 이번 단편집은 그런 여름의 순간들을 이야기로 풀어쓴 하나의 꿈이다.

개인적으로는 「고기와 석류」가 가장 재미있었다. 오컬트적인 분위기에 귀여움이 더해져 하나의 단편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곧 나를 잡아먹을 듯한 석류와의 동거, 그리고 그 동거에서 얻는 사랑과 행복은 사실 사람과 함께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람들은 주변의 것들을 사랑하며 살아간다. 그 사랑이 끝나면 (분명히 끝난다) 감정의 나락을 경험하게 될 것을 운명적으로 예감하면서도,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이런 일상의 아이러니함을 여름과 꿈으로 청량하게 그려간다.

장르 소설을 소설의 품에 안겨준 작가답게 충분히 환상적이고 충분히 낮선 이야기들을 선사한다. 조예은은 알고있는 듯하다. 상상할 수 없던 환상을, 망상되게 하는 법을. 오랜만에 앞으로의 출판이 기대되는 작가였다.

모두들 열대야에 꾸는 모든 꿈이 당신의 편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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