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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자리
  • 리디아 유크나비치
  • 13,500원 (10%750)
  • 2022-04-18
  • : 115
『가장자리』는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단편소설로, 가장자리에 자리잡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있다. 어떤 이는 어릴 때부터 몸을 팔았고, 어떤 이들은 정신을 팔았다. 때문에 비어있는 구석에는 어찌 알고 찾아온 것인지 귀신처럼 타인의 억압이 삽입된다.

삽입된 타인의 자아는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누군가는 안도를 누군가는 폭력을 누군가는 고통을 느낀다. 그게 어떤 것이든 우리는 자기의 몸이 아닌 그것을 거부한다. 이 거부감을 풀어가는 방식에서 작가 특유의 위트와 절망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작가는 신체에 주목한다. 신체에서 정신으로의 경로를 아주 명확하게 증언하며 삶에서 겪은 성적 억압을 폭로한다. 성이라는 것은 너무나 모두가 가지고 있고, 뺏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크게 착취된다.

몸과 언어, 정신과 성은 인간이 온전히 '지닌 것'이기에 결국 최후의 자산이 된다. 가장자리의 사람들은 이 기본적인 기능을 감당하며 살아야한다. 숨을 쉬는 것을 항상 인식하는 삶, 그게 가장자리의 삶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세상의 사정 앞에 선 여성들은 결국 남는 흉터로 본인들을 인식한다. 세상은 몸을 가진 죄로 몸을 감당하는 책임을 묻는다. 모두가 지구는 둥글다고 말하는 지금, 가장자리의 사람들은 알고있다. 오늘도 지구는 평평하다는 것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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