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유원」, 원북원부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던「페퍼민트」, 그리고 청소년에서 다양한 세대로 넓히기 시작한「경우 없는 세계」등 유명한 백온유작가님의 작품들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접해보지는 않았는 데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첫 소설집 「약속의 세대」가 출간되어 읽어 보았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처음에 실린 이 단편의 제목을 읽을 때 ‘나의‘라고 발음해야 하는 지 ‘나에‘라고 발음해야 하는 지 괜히 헷갈렸고 고향인 한서의 주인이 있는 산에서 송이버섯을 캐다가 덫에 걸려 발가락이 절단돼 병원에 입원한 엄마를 보러 고향에 내려간 영지가 산의 주인을 대신하여 관리하던 구정은과 만나게 되고 그런 구정은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하게되는 일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섬뜩했습니다.
(광일)
출간전 미스터리 독파단으로 700여명의 독자들이 먼저 접한 작품이자 어디에도 발표하지 않은 작품으로 택시기사 박광일이 두 여성손님을 태워 장거리 운행을 하게 되며 아내와의 약속을 깨기까지 했는 데 그 결과 또한 무서워 이 단편을 읽을 새벽에 잠시 졸음이 몰려왔지만 곧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의탁과 위탁 사이)
어떤 연유인지 간에 윤옥을 나름 살뜰히 보살피던 연수가 윤옥의 깨진 틀니를 아직도 지니고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항상 연수를 시켜 챙겨주던 외팔이 어르신 또한 연상이 되었습니다.
(반의반의 반)
젊은작가상 대상작이기도 한 이 작품의 제목만 알았을 때는 선뜻 이런 내용일 것이라 생각되지 않았는 데 끝내 오 천만원의 행방이 어딘지 저는 궁금하기는 했습니다.
혹시 (나의 살던 고향은)의 오 천만원 또한 갑자기 궁금해지더군요.
(회생)
처음 제목을 접할 때 ‘회생‘이 아니라 ‘희생‘으로 읽혀지던데 처음 연지와 약속을 잡고 연지에게 주려고 큰맘먹고 구매한 접시세트를 연지가 기쁘게 받지만 금세 잊을 것을 넘어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미 그 세트가 집에 있다며 면전에 거절할 줄 알았지만 끝까지 읽어보니 그렇게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사망 권세 이기셨네)
발표하셨을 때의 제목이었던 ‘부활‘보다 기억에 남을 제목으로 사이비 종교에 발을 들인 미리를 그런 미리 때문에 자신의 인생또한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 세주가 착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결말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너무 기괴하지만 차마 잊기 힘들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내가 있어야 할 곳)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사고로 자신의 딸 진아를 잃은 뒤 캐나다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모와 이모부,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본인의 잘못이지만 휘말려버린 사건으로 인해 캐나다로 도망치듯 유학 할 수 밖에 없었던 하나가 이모의 집에서 유학 생활하며 이모 가족의 품에서 성장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면서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모의 앞날에 희망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약속의 세대」라는 제목이 (사망 권세 이겨셨네)에서 비롯되었고 저는 비록 「유원」을 비롯한 백온유작가님의 작품들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분들이 백온유작가님의 작품들을 감명깊게 읽고 공감을 하며 백온유작가님을 애정한다는 것을 같이 구매한 코멘터리 북을 통해 알 수 있었으며 더 늦기 전에 저도 「유원」, 「페퍼민트」, 「경우 없는 세계」를 읽으려고 제 자신에게 약속하려고 합니다.
백온유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